2014년 사전투표 도입 후 역대 최고…전남 10% 육박하며 최고
단일화·코로나 영향 추정…여야,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
사전투표 첫날 오전 11시 투표율 5.38%…지난 대선보다 1.85%p↑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이 5.3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총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 오전 11시까지 237만7천838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역대 전국 단위 선거 기준으로 동시간대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20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의 사전투표 첫날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은 3.72%였다.

2017년 5월 19대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 첫날 같은 시각 기준 투표율은 3.53%였다.

이 같은 사전투표율 상승세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만 명대를 돌파하면서 사람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는 본투표보다는 사전투표를 택한 유권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성사된 야권 후보 단일화로 양 진영의 지지 세력이 결집한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 기준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9.44%)로 10%에 육박했다.

전라북도(8.19%)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광역시로 4.41%였다.

대구에서는 중·남구 국회의원 재보선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종로와 서초갑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는 서울은 5.27%로 집계됐다.

여야는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공략에 더 힘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효과를 차단하려는 모습이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명분 없는 윤석열·안철수(후보)의 야합에 역풍이 불어친다"면서 "자리 거래만 남은 단일화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적극 홍보하면서 효과 극대화에 나섰다.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통큰 단일화를 이뤄냈다"면서 "투표해야 이긴다.

사전투표하면 더 크게 이긴다"고 주장했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5일까지 이틀간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천552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서울역·용산역·인천국제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도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해야 한다고 중앙선관위는 당부했다.

안 후보가 지난 3일 사퇴함에 따라 현장에서 출력되는 사전투표 투표용지에는 검은색으로 '사퇴'가 표기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와 포털사이트, '선거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