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구미에서도 어김없이 '어퍼컷'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구미에서도 어김없이 '어퍼컷'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격렬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윤 후보의 '어퍼컷'이 '보복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고 국민의힘은 "대응할 가치도 없는 황당한 얘기다. 국민에게 미래를 돌려드리려는 의지다"라고 일축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장은 19일 "윤 후보 유세의 백미는 단연 '어퍼컷 세리머니'다"라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일갈하는 사자후에 이어 통쾌한 어퍼컷을 날릴 때면 유세현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 후보의 어퍼컷은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불어넣어 준 한일월드컵처럼 벅찬 미래를 돌려드리겠다는 의지다"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측은 '어퍼컷 세리머니'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앞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와 발언 등을 두고 "보복 정치하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어퍼컷을 구사해서 챔피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면서 "어퍼컷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윤 후보가 국내적으로 보복 수사에 대한 것,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등 상당히 위험한 발언들을 지금 하고 있다"라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지금까지 역대 대선에서 이런 행동을 했던 후보는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인근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인근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성준 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16일 JTBC의 한 방송에 출연해 "본인이 공언했던 것처럼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장은 "히딩크 어퍼컷을 정치보복으로 염두에 두는 창의력에 대해 저는 박 의원께 무한한 존경심을 갖는다"라며 "히딩크가 축구 이기고 나서 상대편 선수 찾아가서 위해를 가했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주술 프레임이 안 먹히니까 이제 정치보복 프레임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여권을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어퍼컷 세리머니 뭔가"라면서 "벌써 다 이겼다는 건가. 샴페인 너무 일찍 터트리다가 큰코다친다"고 경고했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 15일 '어퍼컷 세리머니'를 처음 선보였다.

이어진 유세에서 연일 '어퍼컷 세리머니' 동작을 취해 정치권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윤 후보가 흥에 겨워 즉석에서 선보인 행동이다"라면서 "(정치 보복은) 대답할 가치도 없는 황당한 주장이다"라고 일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정치보복 의미라 비판하는 여권을 향해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세상을 좀 긍정적으로 밝은 눈으로 보면 좀 좋겠다"라며 "네거티브와 무슨 주술, 신천지, 이런 것 갖고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여당은 처음이라 참 어이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