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OTT' 재밍 연일 논란…민주당 "관심 긍정적" [이슈+]
추미애 "말 잘 듣는 李, 내가 키웠다" 인터뷰
與 "재밍, 진영 막론 유권자 관심 가질 OTT"
"플랫폼 활성화 될 여지 상당하다는 평가"
재밍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름에서 '재미'와 현재진행형인 'ing'를 결합한 단어로 '이재명과 함께 노는 재미가 계속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은 정치 OTT다. △재밍오리지널 △위키잼 △공약잼 △참여잼 등 총 4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으며 공식 선거 개시일인 지난 15일 오픈했다.
처음 논란이 발생한 건 '참여잼' 카테고리였다. 참여잼에는 '잼드라이브'와 '잼스텔라' 등 2개 게임이 있다. 잼드라이브는 이 후보 캐릭터를 좌우로 이동하고 점프하며 장애물을 넘는 방식이고, 잼스텔라는 전방의 장애물을 피하거나 총을 쏴 폭파하는 게임이다.
게임 출시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랭커들의 닉네임은 '나다짜근엄마', '박인복형수', '김부선의점', '사라진초밥십인분' 등이었다. 이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를 향해 불거진 각종 논란을 우회적으로 꼬집으려는 의도로 닉네임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게임은 접속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논란이 된 랭커들의 닉네임은 첫 글자만 보이는 형태로 수정됐으며 재차 원활하게 운영됐다. 재밍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진행한 '명터뷰'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명터뷰는 존댓말을 쓰지 않고 반말로 대화하는 컨셉이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담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재명이 진짜 미애가 키웠어?'라는 물음에 "진짜지. 내가 당 대표였잖아"라며 "공천장에 서명하고 모든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전국을 다녔는데, 특히 재명이가 좀 외롭더라고. 그래서 찐하게 연설해주고, 손 꽉 잡아주고 파이팅해주고 했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명이는 말 잘 듣는 동생이야?'라는 질문에는 "내 말은 아주 잘 들어"라며 "(이 후보의 억강부약 정신이) 아주 마음에 들어. (성남시장 시절) 출산지원금을 주고, 또 교복을 무상으로 주는 부분들을 앞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아주 감명을 받았지"라고 떠올렸다.
이어 "(이 후보가) 대선 공약을 안 지키면 내가 멱살을 잡을 것"이라며 "내가 미리 경고하는데, 이 누나 무서운 거 알지?"라고 말했다.
이를 본 유권자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은 "이 후보가 당선되면 본인이 배후에서 조종하겠다는 의미인가", "본인이 실세라고 자백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지만,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정말 잘 키운 후보"라며 추 전 장관의 발언을 옹호했다. 김영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장은 한경닷컴에 "젊은 층의 '정치 놀이터'를 만들자는 것이 기본 취지였는데 성공한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는 모습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밍은 진영을 막론하고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정치 OTT"라며 "최근까지의 모습만 보면 플랫폼이 활성화될 여지가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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