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경 합의 불발시 단독으로 21일 처리"…野 "16조는 찔끔 매표"

文 "한시라도 빨리 처리해달라"
與 일각 "홍남기 당장 잘라야"

여야가 2월 임시국회 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두고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의 합의 불발 시 단독으로 처리할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16조원에 불과한 ‘찔끔 매표 추경’만 하고 있다며 추경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주말까지 야당과 협상한 뒤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오는 21일 단독으로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계속 민생·방역 예산을 발목 잡는다면 민주당은 단독으로 정부와 협의해 신속히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며 “국민의힘은 방역지원금 1000만원만 내세우며 실제로는 시급한 소상공인 지원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추경을 ‘16조원+α’ 규모로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추경 관련 여야정 협상 후 “추경 문제는 물가와도 직결된다”며 “국채 시장도 흔들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와도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금융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국가 신용도 관련 신용평가사 협의 관계 역시 고려해야 한다”며 16조원 이상 대규모 추경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상황이 절박하니 국회는 한시라도 빨리 추경안을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국회에 방문해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추경안 처리를 요청했다.

야당은 그러나 46조원 규모 추경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은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또다시 국민을 속이려 한다”며 “이 후보는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한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는데, 정작 민주당 지도부는 16조원에 불과한 ‘찔끔 매표 추경’만 힘으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홍 부총리를 향해 “당장 목을 쳐서 국민의 울분이라도 풀어줘야 한다”(노웅래 민주당 의원)는 등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조미현/성상훈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