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건강·맛 모두 잡은 채식 간편식…키친델리 '오늘채식'
이마트의 즉석조리 매장 키친델리가 채식 간편식 브랜드 ‘오늘채식’을 출시했다. 25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채식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키친델리는 지난달 샐러드 전문기업 스윗밸런스와 협업해 전국 이마트 델리 매장에서 오늘채식 상품 3종을 선보였다. ‘비건 두부면 샐러드’와 ‘참깨 치킨 샐러드’, ‘콩불고기 샐러드랩’이다. 가격은 모두 4980원이다. 출시 후 2주 만에 9000개가량 판매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비건 두부면 샐러드는 구운 콩불고기와 두부면에 비건 소이(간장) 드레싱을 곁들인 누들 샐러드다. 참깨 치킨 샐러드는 닭가슴살과 참깨 드레싱에 렌틸콩, 귀리보리 등 다양한 곡물을 담아 고소한 맛을 냈다. 콩불고기 샐러드랩은 콩불고기와 구운 양파에 구운 단호박, 매시 포테이토로 포만감을 채워준다.

이마트는 채식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채식 단계를 3개로 나눠 상품을 기획했다. 평소에 채식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식단을 조절하는 간헐적 채식주의자 ‘플렉시테리언’은 세 상품을 모두 먹을 수 있다. 참깨 치킨 샐러드는 닭고기 등 가금류까지는 먹는 ‘폴로 베지테리언’을, 비건 두부면 샐러드는 완전한 채식주의자인 ‘비건’을 대상으로 각각 선보였다.

이마트는 오늘채식 상품에 간장, 불고기맛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양념을 사용했다. 채식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채식은 배가 차지 않는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포만감을 채울 수 있는 두부면, 감자, 곡물 등의 재료를 넣었다.

이마트는 오늘채식 상품 포장에도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 잉크는 휘발성 화합물이 아니라 콩기름으로 만들었다. 비건 두부면 샐러드와 참깨 치킨 샐러드 포장에는 플라스틱 대신 코코넛껍질과 미네랄 등을 활용해 화석 연료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50% 절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채식주의자들은 내용물뿐 아니라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친환경 요소도 중요하게 여기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친환경과 동물복지 등 소비 행위에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더하는 ‘미닝아웃’ 소비자가 늘고 있다. 건강이나 다이어트 등의 목적으로 채식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지난해 25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채식만두 등 냉동 채식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36.6% 늘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