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연말이 다가오면 중고차 거래가 늘어난다. 완성차 업체들이 통상 연말에 신차를 발표하기 때문에 새 차 구매를 계획하고 소유하던 차량을 매물로 내놓는 운전자들이 많아져서다.

특히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중고차 '몸값'이 비싸지면서 매물을 확보하려는 중고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연말에 '내 차'를 잘 팔기 위한 노하우를 알아봤다.

"판매시점 결정이 핵심"

중고차를 잘 팔기 위해서는 판매 시점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중고차 시장에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존재하고 때에 따라 시세가 변한다. 연말은 연식 변경으로 인한 중고차 시세 하락 우려로 해가 지나기 전에 내 차를 판매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시즌이다.

판매 시점을 고려할 때는 본인의 차량 교체 주기를 파악해 자신의 차량이 언제 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보통 후속 모델이 나온 뒤 3개월부터 구형 중고차 가격은 크게 하락한다.

지금과 같은 연말에는 중고차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오는 만큼 대부분의 차량 시세가 소폭 하락세에 접어 드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연말에도 인기 모델 또는 차종에 따라 거꾸로 시세가 상승하는 모델이 존재해 내 차의 시세 동향을 잘 파악한 후 판매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2018년식 인기 차종의 12월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의 경우 세단 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시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올해 마지막 달 차량 판매를 염두에 둔 SUV 차량 보유자는 연말을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내 차 상태 어떤지 파악

보유 차량의 트림, 옵션 여부와 함께 사고 유무, 엔진 및 미션, 차량 내부 관리 상태 등 정확한 차량 상태를 알아두고 정보를 공유하면 판매 시 용이하다. 특히 정비 업체 점검 이력이나 수리 내역, 주요 부품과 소모품 교체 내역이 잘 정리돼 있을수록 차량 관리를 잘했다는 인상을 제공해 매매업체에서 더 좋은 가격에 소비자의 차를 매입한다.

최근에는 간편하고 손쉽게 거래가 가능한 중고차 플랫폼의 사이트나 앱으로 내 차 팔기 서비스의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온라인과 앱을 통해 여러 건의 견적을 받을 수 있다.

중고차 플랫폼들의 내 차 팔기 서비스를 통해 정확도 높은 견적을 받기 위해서는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과 옵션, 스크래치 여부 등 차량 정보를 자세히 등록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견적을 받을 시에는 무조건 높은 금액의 견적을 받는 것보다 신뢰할 수 있는 딜러를 통해 실제 판매가와 근접한 실질적인 매입 견적을 받아야 빠르게 팔 수 있다.

판매 전후 서류 확인 필수

차량 판매 전후에 필요 서류를 챙기면 품을 줄이고, 추후 발생 할 수 있는 곤란한 상황을 예비 할 수 있다. 매도 방법에 따른 자동차 등록증, 인감증명서 등 필요 서류들을 사전에 준비하면 계약 시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다. 판매 후에도 명의 이전이 완료된 등록증과 양도증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보험을 해지 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선납한 금액이 있다면 환급 요청을 해야 한다.

중고차 거래시 개인에게 판매할 경우 명의 이전을 제대로 하지 않아 세금 및 과태료 등이 본인에게 청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계약서에 이전 완료 기한을 적어두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