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또 다시 상승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17% 오른 4,690.70, 나스닥지수는 0.50% 떨어진 15,775.14, 다우지수는 0.55% 뛴 35,813.8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재선임된 데 따른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되는 분위기였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또 오르면서 나스닥지수가 빠졌지만 S&P500지수에 소속된 다수 기업의 주가는 올랐습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줌과 베스트바이, 달러트리 등의 주당순이익(EPS) 및 매출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으나 주가는 엇갈렸습니다.

줌과 베스트바이 주가는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급락한 반면 달러트리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달러트리는 이날 기존의 1달러 정책을 포기하고 모든 물품 가격을 1.25달러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마감 후 갭과 노드스트롬도 3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모두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습니다.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 주가는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두 기업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도는 3분기 EPS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공급난과 물가 상승 이슈가 장기화하자 일부 소매업체들이 충격을 흡수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6% 이상 급등한 배럴당 78.7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주도로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영국 등이 비축유 방출에 동참했는데도 유가는 더 올랐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한참 초과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6개국의 이번 비축유 방출 규모는 총 6500만~7000만 배럴이 될 것이란 게 시장 예상입니다. 올해 4분기 글로벌 경제의 원유 수요는 하루 1억 배럴 정도입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인 5000만 배럴의 전략적 비축유(SPR)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며 “하루 아침에 가격을 낮출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금리 인상 우려 소화한 시장 ② 가격 일제히 25%나 올린 달러트리 ③ 비축유 공동 방출하고도 유가 더 뛴 사연 ④ 물가 급등 속 역주행하는 터키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