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4칸을 차지한 제네시스 GV80 모습. 사진=보배드림
주차장 4칸을 차지한 제네시스 GV80 모습. 사진=보배드림
민폐 주차로 비난을 받은 운전자가 이동주차를 했지만 여전히 민폐를 끼치고 있어 비난이 이어진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역대급 주차장 빌런을 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지하 주차장에서 찍은 흰색 제네시스 GV80 차량 사진이 첨부됐는데, 이 차량은 주차장 4칸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작성자는 "지하주차장에 여유 공간이 많긴 하지만 역대급 빌런을 봐버렸다. 6면 주차 공간 중 4면을 한 번에 했다"고 말했다. 민폐 주차는 2칸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차량은 4칸을 차지한 것. 심지어 바둑판에 흰 돌을 올린 듯, 4칸의 흰색 주차선이 십자(十)로 맞물리는 부위가 차량 정 중앙에 가도록 주차했다.

누리꾼들은 "4칸이라니 신박한 민폐다", "저렇게 하기도 어렵겠다", "음주운전을 한 것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판이 이어지자 작성자는 "아침 출근할 때 글을 올렸다. 퇴근하면서 주차 잘 했는지 확인해보고 후기 올리겠다"고 답글을 남겼다.
주차장 2칸을 차지한 제네시스 GV80 모습. 사진=보배드림
주차장 2칸을 차지한 제네시스 GV80 모습. 사진=보배드림
작성자가 퇴근 시간에 확인한 '민폐 주차' 차량은 다른 위치로 옮겨 이동 주차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민폐 주차'는 여전했다.

작성자는 이날 오후 늦게 '오전 주차빌런 후기'라는 제목의 짤막한 글을 새로운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 글에서 작성자는 "퇴근하면서 후기 올린다"며 "4칸 차지하던 자리에서 후진해서 2칸 먹었다"고 적었다.

사진 속 제네시스 GV80 차량은 우측 앞뒤 바퀴가 옆 주차칸을 넘어간 상태로 세워져 있다. 누리꾼들은 "오목 두기에 실패했느냐", "아직 진행중인가보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