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로 최종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수락 연설 직후 방송사 릴레이 인터뷰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은 언제나 상만 주는 것이 아니고, 가끔은 회초리도 준다”고 말했다. 최종 득표율 50.29%로 가까스로 본선에 직행한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이의제기를 통해 사실상 ‘경선 불복’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당이 당헌·당규를 적절하게 해석해 잘 결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해준 만큼 당이 결정한 대로 처분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친문’ 색채가 강한 이 전 대표 측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대장동 개발에서 5500억원을 환수한 것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흉내내지 못한 큰 업적”이라며 “결국에는 성과로 평가받고 행정가로서의 실적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요구한 특별검사 수용과 관련해선 “박영수 특검이 이번 사건의 한 부분 아니냐”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이 지사는 이날 연말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혀온 경기지사직에 대해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도지사 직무를 다하고 싶지만, 집권여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서 당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며 “지도부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