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정부의 막바지 협상이 결렬되면서 9월 2일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나 선별진료소 업무가 지장을 받게 돼 정부 방역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대국민 긴급 담화문을 통해 “지난 5월부터 보건의료노조 요청에 따라 총 12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며 “노조는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극단적 집단행동 없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파업이 현실화하면 당장 코로나19 치료병동과 선별진료소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병동과 선별진료소는 필수 업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선별진료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파업이 진행되면 응급센터 등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병원급 기관의 평일 진료를 확대하는 등 비상진료 대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환자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병원을 중심으로 받기로 했다. 필수유지 업무인 중환자 치료, 응급의료, 수술, 분만·투석 등은 파업과 상관없이 계속 진행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 보건의료노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내놨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기획재정부와 복지부 권한 밖의 문제라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나서 달라”고 말했다.

다만 보건노조가 1일 복지부와 막판 협의를 진행하기로 극적으로 결정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보건노조와 실무교섭을 하기로 했다.

곽용희/이선아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