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남양주 퇴계원읍 일대에 32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별내신도시와 다산신도시, 왕숙신도시(예정) 등에 둘러싸인 곳으로 향후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제2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부지는 2018년까지 군 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으로 해당 부대가 이전하며 현재는 비어 있다. 경춘선 전철 퇴계원역,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퇴계원IC와 도보 5~10분 거리로 교통 입지도 좋다. 롯데그룹이 인근에 6만7000㎡의 땅을 소유하고 있어 대규모 상업시설 개발도 기대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유재산 부지를 활용해 주택 공급 계획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2019년부터 총 15곳의 국유부지 사업지를 선정해 이 중 5곳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을 승인하고 1만3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추가되는 남양주 군부지 등 수도권에 있는 세 곳의 사업지에 대해서도 관련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주택 부지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12일 의결돼 발표될 예정이다. 개발 계획에는 롯데 소유 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올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을 당초 3만 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월 1만 가구(남양주왕숙2 등), 11월 4000가구(하남교산 등), 12월 1만4000가구(남양주왕숙 등)가 차례로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에도 3만 가구 규모의 사전청약을 이어간다.

지난해 8·4 대책에 따른 주택 공급도 본격화해 사업 차질 우려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이미 3만3000가구를 공급할 택지 개발의 구상이 마련됐으며 부처별로 세부 사업계획 수립, 실시 설계 등을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태릉CC와 과천 부지 역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가 마무리 단계로 이달 중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마곡 미매각 부지는 올해 설계를 거쳐 내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착공하고, 반포에 있는 조달청 부지는 내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해 청년주택 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