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나는 일 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보도에 따르면 런던은 최근 한 매거진에서 한국계 언론인 산드라 송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나는 한국을 화나게 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타겟팅이 잘못됐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런던은 자신을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 구분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 한국인'으로 규정한다며 '지민'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SNS에 밝힌 자신의 한국 이름은 '박지민 휴닝카이 태용'이다. 방탄소년단의 지민, TXT의 휴닝카이, NCT의 태용에서 따온 이름으로 보인다.
인종 전환과 관련된 비판에 런던은 "요즘 사람들은 너무 빨리 판단한다. 100개의 다른 젠더로 확인해도 되고, 원한다면 외국인으로 식별해도 괜찮다. 그런데 왜 나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람들이 왜 나에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한국을 화나게 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한국과 한국인을 위한 가장 큰 앰배서더(ambassadors)라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런던은 9년 전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을 하며 한국과 한국 문화에 빠졌다. 그는 지민의 얼굴에 집착하기 시작해 5만 달러(한화 약 1억 6900만 원)에서 20만 달러(2억 2500만 원)를 사용해 18번에 걸친 성형 수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8만 명, 틱톡 팔로워는 49만 명으로 SNS 상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그는 살해 협박을 받을 정도로 고통받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런던은 "시민권을 준다면 제 인생의 2년을 군복무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인이 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 런던은 "이전까지 내가 누군지 몰랐고, 잘못된 몸에 갇혀 있었다"며 "그동안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제 결정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의 외모에 대해 "예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면서도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며 성형은 끝나지 않는 여정이라고 귀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