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왜 주식투자를 하시나요? 저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자산을 불리기 위한 ‘재테크’의 목적이 클겁니다. 나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찾는 것이 재테크의 핵심일텐데요. 하지만 세상에는 너무 많은 상품이 있고 다양한 제도가 있죠. 오늘은 초보 투자자를 위해 재테크 기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상품들을 정리했습니다.

재테크의 시작은 CMA

CMA(Cash Management Account)란 종합자산관리계좌를 뜻합니다. 증권사를 통해 개설하는 자산관리통장인데, 쉽게 말하면 투자를 위한 총알, 즉 현금을 모아두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주식, 펀드, ELS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기 위한 돈을 이 CMA계좌에 보관해두는 거죠. 고객 자산을 관리해주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바로 CMA 개설입니다.

CMA의 가장 큰 장점은 이자가 하루 단위로 지급된다는 점입니다. 돈을 하루만 넣어 놔도 이자가 붙고 또 이자율도 은행보다 조금 더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가 넣은 돈을 증권사가 여러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운용한 뒤에 우리에게 이자를 지급해주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재테크 초보라면 '이것' 먼저 살펴보세요 [한경제의 솔깃한 경제][주코노미TV]
증권사가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돈을 굴리느냐에 따라 CMA는 RP형, MMF형, MMW형, 종금형의 4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RP형과 MMF형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RP형은 금리가 확정되어있어 안정적이고 MMF형은 운용 결과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달라지기 때문에 RP형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둔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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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통장은 대면개설은 물론 증권사 어플을 통해서 쉽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지수 관련 금융상품, ETF와 ELS

요즘 같은 변동장세에서는 지수 추종형 ETF만한 게 없죠. 제 해외주식 계좌도 온통 파란불인데 그중에서도 꿋꿋하게 오르고 있는 것이 S&P500를 추종하는 ETF더라고요.

ETF는 우리말로 상장지수펀드를 의미합니다만 이렇게 풀어도 잘 와닿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어떤 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ETF를 활용하면 특정기업이 아니라 시장 전체, 혹은 특정 테마와 관련된 여러 기업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ETF가 기초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200지수가 오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 가격도 오르고, 미국 나스닥지수가 떨어지면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가격도 동시에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수소 ETF, 2차전지 ETF, 반도체ETF 이런 테마형 상품들도 기초지수가 존재합니다. 지수산출기관에서 지수를 만들고 그것을 따르는 방식인거죠. 최근에는 매니저들이 직접 ETF 구성종목을 결정하는 액티브 ETF 시장도 급격히 확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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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유튜브 댓글에서 “주코노미에서 추천해준 ETF를 검색했는데 나오지 않습니다”라는 문의가 보이는데 해외주식형 ETF와 해외상장 ETF의 차이를 알아두셔야합니다.

미국의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고 해봅시다. 어떤 운용사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했다면 이것은 해외주식형 ETF라고 부릅니다. 국내에 상장되어있지만 어쨌든 해외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주식형ETF와 과세 체계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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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ETF는 말 그대로 해외 시장에 상장되어있는 ETF를 뜻합니다. S&P500을 따르도록 설계된 뱅가드의 VOO,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Y,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QQQ가 다 여기에 해당되죠. 그러니까 SPY나 VOO, QQQ는 해외상장 ETF이기 때문에 국내주식탭이 아니라 해외주식탭에서 상품을 검색하셔야 합니다. 내가 투자하려는 상품, 내가 추천받은 상품이 국내에 상장된 상품인지 해외에 상장된 상품인지를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해외 상품을 포털에서 검색하실 때에는 네이버보다는 구글을 활용하는 게 더 낫습니다. SPY를 검색하면 네이버는 ‘스파이’를 설명해주는 영어사전이 가장 먼저 뜨지만 구글에서는 SPY ETF의 주가그래프가 가장 상단에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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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도 기사에서 많이 접하셨을텐데요. 한국어로 ‘주가연계증권’이라고 부릅니다. 수익률은 예금보다 높고 위험은 주식보다 낮은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 상품입니다. 주가와 연계되어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는데요. ELS는 보통 각 국가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습니다. 미국 S&P500, 유럽의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 한국의 코스피200 등이요.

언뜻 보면 개념상으로는 방금 말씀드린 ETF랑 비슷해보이죠? ELS의 가장 큰 특징은 ‘조건부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만기도, 수익률도 처음부터 정해져있어요. 투자기간동안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가 어떤 하한선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냅니다. 이 하한선은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라고 부릅니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은 코스피200이고 만기는 3년이되 녹인 배리어가 50%인 상품에 투자한다고 하면 3년 안에 코스피200지수가 지금의 절반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단 하에 투자를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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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의 수익률은 사전에 약속된 것이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5% 올랐다고 투자수익률도 5%가 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ELS 가입은 증권사 어플 내 ‘금융상품’ 탭을 보시면 됩니다.

백신 보급된다...리츠(REITs)의 부활

다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리츠(REITs)’인데요.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줄임말로 부동산투자회사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여러명이서 돈을 모아서 상가, 사무실, 호텔,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하는거예요. 제 수중에 천만원이 있다고 해볼까요? 10억원짜리 건물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만약 저같은 사람 100명이 모이면 10억원짜리 건물을 살 수 있겠죠. 그 뒤에 거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은 100명이서 나눠갖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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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자자를 모으고 적당한 건물을 찾는 작업을 저 혼자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 작업은 리츠 회사가 합니다. 알짜 투자처를 찾고 투자자들을 모으고 임대수익을 제때 받아서 투자자들에게 나눠줍니다. 우리는 리츠회사에 투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건물주가 되는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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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의 가장 큰 장점은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롯데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모두 주당 가격이 1만원 미만이죠. 리츠 관련 기사 제목에 ‘커피 한 잔 값으로 건물주 되어볼까’ 이런 문구들이 들어가는 이유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미국 리츠 대장주인 ‘리얼티인컴 코퍼레이션(O)’도 주당 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리츠를 담은 ETF들도 상장되어있습니다.

꾸준한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리츠회사는 벌어들인 월세의 대부분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줍니다. 연 4회정도에 걸쳐서요. 안정적으로 현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컴형 자산’이라고도 부릅니다. 리츠 회사 주가가 오르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도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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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코로나19로 사무실, 호텔, 소매점 등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리츠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경제활동이 재개되자 최근 리츠의 매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절세원한다면 ISA, IRP 활용

마지막으로 세테크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ISA와 IRP도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이미 ‘노미의 글로벌 ETF’ 코너에서 다뤄진 내용이니 짧게 정리해볼게요.

ISA는 만능통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이 통장으로 주식,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년동안 연 2000만원 한도로요. 여기에서 나온 모든 수익과 손해를 계산한 뒤 순수익에 대해서 일반형 기준 200만원까지는 과세하지 않고 나머지 순수익에 대한 세금은 9.9%를 떼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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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는 개인형 퇴직연금을 의미합니다. 퇴직금을 모아서 IRP 한 계좌에 넣고 가입자가 직접 굴리는거죠. 직장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나 공무원, 군인 등 소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IRP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이 재테크 상품의 전부는 아니지만 주식 초보분들이 경제기사를 막힘없이 소화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다음번에도 더 유익한 기초 영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