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개척한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홈 트레이닝’ 확산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더욱 높아지면서 단백질 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헬스보이들의 '단백질 보충제', 이젠 집집마다 건강 필수식품
23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2018년 890억원 수준이었던 단백질 식품 시장은 지난해 2460억원으로, 2년 만에 세 배가량 급성장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3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문적으로 운동하는 이들만 단백질 보충제 등을 따로 챙겨 먹었지만 최근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단백질 식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매일유업이 주도하고 있다. 2019년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선보이며 단백질 식품 시장을 개척했다. 첫해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00억원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7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셀렉스는 편의성을 무기로 소비자층을 넓히고 있다. 파우더 형태의 단백질을 우유나 물에 타 먹는 기존 단백질 보충제는 음용뿐 아니라 보관과 관리가 번거로운 게 단점으로 꼽혔다. 셀렉스는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시도록 포장된 음료) 단백질 음료를 내놔 호응을 얻었다. 특히 20~30대 ‘헬린이’(헬스+어린이)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셀렉스의 성공에 여타 식품업체도 앞다퉈 단백질 식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산양유 단백질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하이뮨을 선보였다. 하이뮨은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어섰다. hy(옛 한국야쿠르트)도 최근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선보이고 시장에 진출했다. 프로틴코드의 브랜드 콘셉트는 ‘100% 식물성으로 채운 단백질’이다.

음료 외 간편식 형태의 단백질 식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일본 시장에 먼저 선보여 출시 넉 달 만에 250만 개 이상 판매된 ‘고단백 두부바’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고 동원F&B는 닭고기로 만든 캔햄 ‘리챔 프로틴’을 시장에 내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