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득 우리종금 대표 "증권사 인수 기틀 다질 것"
“기업금융(IB)과 개인고객 영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겠습니다.”

6일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조직을 강화한 IB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종금은 우리금융의 종금부문 자회사다. 우리은행 자금시장담당 부행장 출신인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2년 임기로 취임했다.

금호종합금융이 전신인 우리종금은 2013년 우리금융에 인수됐지만 다음 해인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이 매각되자 ‘계륵’ 취급을 받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종금 면허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룹 내 증권사가 없어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고 실적도 지지부진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전년 대비 18% 늘어난 629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11년 만에 현금 배당(배당성향 13.8%)을 실시하면서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초 주당 400~5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이날 기준 722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IB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능력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구조로 바꿨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담당하는 구조화 금융팀에서 원래 하지 않던 딜(거래)을 여러 개 따냈다”고 말했다. 또 “일산 풍동 도시개발 사업, 하남 미사 개발 사업 등 ‘조(兆) 단위’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업계 존재감을 키웠다”며 “부실채권(NPL) 투자, 채권 거래 등 분야에서도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개인 고객 기반도 지난해 확 키웠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에서 연 6%짜리 고금리 적금(더드림정기적금)을 출시해 완판에 성공했다”며 “개인 고객이 약 4만 명 더 늘어나는 성과도 거뒀다”고 했다. 개인 고객용 앱에 대한 개편도 진행 중이다. 그는 “종금업은 개인 여신(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업상 제약이 많다”면서도 “조만간 그룹이 증권사를 인수한다면 그동안 확보한 개인 고객군이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