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 참배 후 대선 출마 여부 질문에 대답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7일 제주를 방문,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단에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서로 이해하고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하겠다고 할 때, 제가 쓸모 있다면 나설 수 있는 것이지 아무 때나 나선다고 되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추미애 "쓸모 있다면 나설 수 있지 아무 때나 나선다고 되겠나"
추 전 장관은 "산업화 시대, 또 세계적으로도 전쟁이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전쟁이 있었던 20세기를 보내고 21세기로 넘어온 지 벌서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의 사고체계는 여전히 어떤 진실도 흑백논리로 뭉개려고 하는 퇴행적인 세력이 아직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미 우리가 촛불을 들어서 헌정 질서를 복구하고, 시민혁명을 성공시킨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또 그것을 되돌리려는 세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시대가 더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대 방향에 맞는 그런 궁리를 정치하는 사람이 솔선수범해서 해야 한다"며 "또 답답증을 느낀 국민, 이 속도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께서도 그런 시대의 과제를 풀어내는 지도자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시대의 부름과 시대의 요구에 맞도록 연마하고 궁리를 해 잘 준비하는 여러분들이 계실 것"이라면서 "저도 그런 제가 가진 여러 가지 미래 비전 등이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저 나름의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다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 희생자 유족과 함께 참배하고, 방명록에 "드디어 영령들께 자유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 인내와 연대의 힘으로 진실, 평화, 상생을 열었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제주4·3평화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겨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4·3 수형인 명예 회복에 힘쓴 공로에 감사하는 뜻을 마련한 감사패를 받았다.

추 전 장관은 1999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초선 국회의원 당시 국가기록원에서 4·3 수형인 명부를 찾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수형인 명부는 4·3 생존 수형인들의 불법 군사재판 재심 청구를 이끈 출발점이 됐다.

그는 18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너븐숭이 4·3기념관, 곤을동 4·3 유적, 제주항 인근 옛 주정공장 터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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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