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으로 탈바꿈…SKT, 작년 영업익 1조3493억 [종합]
SK텔레콤이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탈통신을 가속화하며 육성한 신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로 뛰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3493억원으로 전년보다 21.76% 증가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6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8% 늘었고,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을 반영해 1조5005억원으로 74.3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46% 늘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8393억원, 37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9.7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와 커머스 등 신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이 전년 대비 15.3% 증가했으며, 이동통신(MNO) 사업도 5G 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2.8% 늘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앱마켓 원스토어는 첫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올해 사상 첫 매출 20조원 돌파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영업익 개선세…올해말 5G 가입자 900만명 예상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5세대(5G) 가입자 확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2.8% 증가한 11조74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5% 늘어난 1조23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5G 가입자는 약 548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말에는 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MNO는 정보통신기술(ICT) 멀티플렉스 'T팩토리' 론칭과 24시간 언택트 무인개통 실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가입자 친화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MNO사업은 지난해 'V컬러링' 출시에 이어 올해엔 'AI 기반 구독형 컴퍼니'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가입자 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사업 영업익 비중 24% 확대…실적에 본격 기여

지난해 신사업 영업이익은 총 326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달했다.

견인차는 미디어사업이었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과 인터넷TV(IPTV)가입자 증가로 매출 3조71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9.2% 늘어난 2309억원을 달성했다.

보안사업은 출동보안과 정보보안 등 핵심사업과 홈주차 및 비대면 솔루션 등 신규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전년 대비 12.2% 증가한 매출 1조3386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 등 커머스 사업은 온라인 쇼핑 활성화 트렌드와 거래액 증가를 기반으로 두 자릿수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8142억원을,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원스토어' IPO 추진…상반기 우버와 합작사 설립

SK텔레콤은 올해 자회사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와 함께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해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꾸준한 이용자 증가로 10분기 연속 거래액이 상승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티맵모빌리티는 대중교통과 렌터카·차량공유·택시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 사업자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올 상반기 설립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신사업 영역에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티맵 모빌리티 설립 △ADT캡스-SK인포섹 합병 추진을 통해 5대 사업부 체제를 구축하고 탈통신 행보를 가속화했다. 올해는 AI를 바탕으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초협력을 확대해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해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지난해 5대 사업부의 완성과 함께 MNO 및 뉴ICT 등 모든 사업분야가 고른 성장을 지속했다"며 "올해는 AI기반의 빅테크 컴퍼니로의 진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사상 최초 매출 20조원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