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알파벳)과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대형 기술주)’의 고공행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뒤에도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광고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올해 투자할만한 기술주를 미국과 중국증시에서 4개씩 선정했다.

기술주들은 지난해 증시 반등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제 재개가 가시화되면서 다소 주춤해 있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빅테크에 대한 독점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우려도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올해에도 대형 인터넷과 디지털 광고 관련주식의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봤다. 미국에서는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페이스북(FB), 로쿠(ROKU) 등 4개 종목 매수를 추천했다.
씨티가 꼽은 올해 美·中 대표 기술주는
씨티그룹은 “물론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서 많은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규제 위험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알파벳과 페이스북의 위험은 더욱 커지겠지만 아마존은 그보단 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이후로도 전자상거래 비중이 더욱 높아지면서 알파벳과 아마존, 페이스북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씨티그룹의 견해다.

다만 씨티그룹은 “그동안 재택근무 트렌드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던 넷플릭스(NFLX)나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 일렉트로닉아츠(EA) 등 게임주는 그보단 덜 낙관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씨티가 꼽은 올해 美·中 대표 기술주는
중국에서는 텐센트(0700 HK)와 알리바바(9988 HK), 징둥닷컴(JD), 킹소프트 클라우드(KC) 등을 톱픽으로 꼽았다. 씨티그룹은 “사용자들의 참여 움직임, 비디오 및 라이브 스트리밍의 주류화, 5세대(5G) 이동통신의 광범위한 보급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50% 넘게 오르며 알리바바(12.2%)를 압도했다. 스마트폰 게임 사업이 호조세를 보는데다 동영상 광고 수요 증가, 핀테크(금융기술) 사업 성장 등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씨티가 꼽은 올해 美·中 대표 기술주는
알리바바에 대해 씨티그룹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단기적으로 독점규제 이슈와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의 경쟁 환경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통합된 전자상거래 생태계에서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및 물류 비즈니스의 내재 가치가 과소평가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징둥닷컴도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증가하는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물류 및 의료사업 부문에서 빠른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킹소프트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전문 업체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를 동시에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수요가 늘면서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