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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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21 출고가가 4999위안(약 85만원)이라니, 생각하지도 못한 가격이다."
지난 18일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신제품 정식 발표 직후 중국 선전의 한 정보기술(IT) 업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이같은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한 누리꾼은 "가격이 전작보다 무려 2000위안(약 34만원)이나 저렴해졌다"며 "갤럭시S21로 눌러앉아야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뒤이어 달린 댓글 역시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갤럭시S21 정식 발표 이후 낮아진 출고가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SNS에서는 수많은 갤럭시S21 시리즈 리뷰 영상들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유통가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고 있어 현지 언론과 소비자 대부분이 저렴해진 휴대폰 가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경우 화웨이 메이트30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크게 달라졌다"며 "'S펜'까지 추가로 이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애플의 아이폰12보다 더 가성비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표 색상인 보랏빛 바이올렛 색상 등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판 갤럭시S21 시리즈 기본 모델 출고가는 4999위안(약 85만원)으로 국내 가격(99만9900원)보다 약 15만원 저렴하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 저용량 128GB 보급형 모델을 추가해 선택지를 늘린 점이 눈에 띈다. 상위 모델인 S21 플러스는 7199위안(약 123만원), S21 울트라 모델은 9699위안(약 165만원)부터 시작해 국내보다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출시한 갤럭시S20 기본모델 출고가는 6999위안(약 118만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무려 2000위안(약 34만원) 이상 낮아진 셈이다. 중국 대졸 평균 초임은 약 5000위안(약 85만원)으로, 이를 감안하면 소비자 체감 인하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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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점유율 1인 화웨이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40'의 기본 모델 출고가는 4999위안(약 85만원)이다. 지난해부터 화웨이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차단 등 제재를 받으면서 스마트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해서다. 일부 유통점에선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삼성 갤럭시S21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애플의 아이폰12 역시 미니 모델은 중국에서 5499(약 94만원)위안, 아이폰12가 6299위안(약 107만원), 아이폰12 프로가 8499위안(약 145만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저렴해진 가격과 조기 출시 영향 등으로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1은 전작인 S20 판매량 추정치(약 2600만대)보다 8%가까이 늘어난 28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리뷰 전문가는 지난 18일 "갤럭시S 시리즈가 가격을 내리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친서민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며 "갤럭시S 시리즈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 가격을 낮추면 입소문을 타고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IT 뉴스 포털 신량쇼지(新浪手机)도 지난 19일 "삼성 갤럭시S21의 가격이 너무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많다"고 평가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