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회계사 공부, 민간기업 재무팀에서 근무경험이 국가공무원 세무직에 합격할 수 있었던 토양이 되었던 것 같아요."

올해 국가공무원 9급 세무직렬에 고득점으로 합격한 한혜성씨는 합격수기를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관련 경험덕분에 한 씨는 수험기간 1년만에 높은 점수로 합격하게 됐습니다. 한 씨도 공무원 9급은 "100문제를 90분안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푸느냐 싸움"이라고 말했습니다. 합격기를 Q&A로 엮었습니다.
공인회계사 공부, 기업 재무팀 근무경험이 합격 비결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이번 9급 국가직 세무 합격한 한혜성입니다. 홍익대학교 경영학과를 2019년에 졸업하였고, 1994년생입니다.

▶올해 국가직 세무직렬 본인의 점수는

국어100/영어100/한국사85/세법75(조정69.32)/회계100(조정74.37)
총점수 428.69 입니다.

▶수험생활기간은

공무원준비는 대략 1년 하였습니다.

▶공무원 도전 계기가 뭔가요

사기업 재무회계팀 6개월정도 근무 경험이 있고, 회계사 시험 준비 경험도 있기에 세무쪽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생각에 세무직 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생활을 통해 얻은 나름의 합격을 당기는 공부방법과 전략은 뭔가요

공무원 수험생활에선 모의고사랑 요약노트를 가장 중시하면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1. 모의고사

전 6개월 전부터도 토요일 아침에 매주 모의고사 스터디를 하며, 스터디원들과 100분 시간 맞춰서 전과목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합격권인 분들은 다들 공부량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더해 합/불합이 갈리는 것은 100문제를 100분, 아니 마킹시간 빼면 90분안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푸느냐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풀 때는 알지만 빨리 푸는 상황에서는 틀리게 되면 그건 모르는 것입니다. 1문제 5점은 합/불합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길러내기 위해서 모의고사가 필요합니다. 모의고사는 학원 (박문각, 360, 해커스)모의고사 꺼로 봤습니다. 솔직히 문제 퀄리티는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 출제 경향과도 다르고… 문제 퀄리티나 오답은 그닥 신경 안쓰고 시험장에서 시뮬레이션에 더 방점을 두었습니다.

저도 초반엔 공부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1월부터 모의고사 스터디를 자신만만하게 시작했지만 60점대가 나와서 충격이였습니다. 그러나 거듭풀면서 6월 서울시 시험 직전엔 어느 학원모의를 풀건, 어느 동형을 풀건 안정적으로 90점대가 나온 편이였습니다. 특별히 공부를 더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100문제 90분 푸는 감을 체득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엔 매일 아침 국영한은 매일 세무회계는 격일로 해서 모의고사 시험을 봤습니다. 독서실 매일 앉는 자리에서가 아닌, 스터디룸 같은거 빌려서 집중해서 봤습니다.

추가로 저는 국어영어한국사회계세법 순으로 풀었습니다. 국어영어 합쳐서 45분~50분, 한국사 10분, 회계 15분~20분, 세법 15분으로 계산하여 풀었습니다.

2. 오답노트, 요약노트

저는 문제지와 기본서에 틀린 것을 표시 해도 머리에 들어오는 느낌이 아니라 따로 빈종이에 일일이 다 적었습니다. 시험범위가 많아 보여도 종이에 적어두면 별로 안되기에 적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답노트라고 문제 오리고 붙이고 이러진 않고, 그냥 그 문제에서 내가 챙겨가야할 개념, 조문을 요약해서 적어뒀습니다.

국어는 국어문법 전체 개괄을 빈 종이에 하였고, 기출인데 머리에 잘 안들어오는 단순암기파트인 띄어쓰기, 표준어, 외래어도 빈 종이에 적어놓고 그걸 수없이 반복해서 봤습니다. 시험 직전에도 당연히 봤고요.

영어는 자주 틀리는 문법과 기출 단어 몽땅 적어놨습니다.

한국사는 헷갈리는 개념 (ex 중앙관리공복 도입 -> 광종, 지방관리공복 도입 -> 현종), 문화사 개념정리, 오답노트,
세법은 전체 세법 정리, 오답노트 적어놓았고
회계는 말문제나, 계산문제 자주 틀리는 프로세스 같은 걸 적어놨습니다.

각 과목별 공부법과 대비법

국어(100)

1. 문법

선재국어 기본서를 바탕으로 인강을 들었습니다. (저는 고전문법도 했습니다)
그 다음 선재국어 기출을 풀고 인강을 들었습니다. 기출은 맞았다고 넘어가는 게 아니고, 선지하나하나 이게 왜 답이 아닌지까지도 씹고 뜯어보며 수없이 반복하였습니다.
모의고사를 풀면 기출로 나온 것은 모든 수험생이 다 맞추기에 기출은 기본서처럼 숙달해야합니다.

시험 직전에 갑자기 문법이 불안해서 선재국어 마무리 인강도 들었습니다. 굳이 마무리 책은 안사고 기본서로 해도 무방하더라고요.
추가로 공부가 어느 정도 되었다 싶을 때는 유비무환의 심정으로 선재국어 프린터로 따로 뽑아놓은 외래어, 표준어 별로 안중요한 것도 다 외웠습니다.(이번 국가직에선 출제가 안되서 부질없는 일이였지만 말이지요.)

2. 문학

문학 개념강의는 듣고, 작품 해설은 현대문학은 안 듣고, 고전문학만 들었습니다. 고전문학은 맨날 나오는 것만 나오는 경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기출은 다 풀어봤지만, 꼼꼼히 보진 않고 1번만 딱 풀어봤습니다. 모의고사로 꾸준히 감 유지 했습니다. 모의고사 푸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비문학

개념강의 안듣고 오로지 모의고사로 감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모의고사 푸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한자 한자성어

한자는 제가 잘 아는 편이였고, 타 수험생들도 한자 비중은 안둔다기에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선재국어 1장짜리 헷갈리는 한자 정리해둔 프린터?정도는 챙기고 들어갔습니다. 모의고사에서 한자문제 틀려도 오답도 안했습니다.

다만 한자성어는 강의까지는 안듣더라고 기본서만 보고 챙겼습니다. 동형은 개인적으로 나침반모의고사가 제일 좋았습니다.

영어(100)

1. 문법

문법을 통달한다고 문제를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개념은 최소한으로 했습니다. 손진숙 40Point로 기본을 다졌습니다. 이후 기출 선지를 꼼꼼히 뜯어보며 공부했습니다. 손진숙 영문법900제도 도움되었습니다.

2. 단어

기출은 달달 외웠습니다. 추가로 이동기VOCA만 봤습니다. 집 앞 독서실에서 공부했기에 짬짬이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없어서 그냥 공부하다가 지루하면 영단어를 하루에 5~10일치를 후루룩 눈으로 익혔습니다. 모의고사 틀리는 것도 지엽적인 건 안외웠습니다. 기출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독해

독해는 완벽히 한문장 한문장 꼼꼼히 해석하기 보다는 대충 특정 단어나 특정 문장으로 전체 지문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문법, 단어는 터무니없이 어려우면 틀릴 수밖에 없으니 독해는 무조건 다 맞자는 심정으로 공부했습니다. 수험초반에 매일 공부 시작하자마자 20분 재고, 10문제씩 기출 풀었습니다. 기출의 경우는 다 풀고 맞더라도 대충 해석해보고 내가 이 지문을 똑바로 해설하는 지 맞나 한번 더 파악했습니다 (해석 안보고 혼자서) 정 어려운 지문도 완벽히 해석하기 보다는 대충 어떤 내용이구나만 파악해도 문제 푸는데 지장 없으면 패스했습니다. 굳이 구문 해석하거나 인강 들으면서까지 꼼꼼히 하진 않았습니다.
이후 기출을 따로 또 볼 필요는 없는 것 같고, 동형을 풀며 매일 시간 내에 풀자 감을 가지자를 중점으로 공부했습니다. 동형은 틀린 지문만 대충 해석해봤습니다. 동형은 개인적으로 여러 개 풀어봤는데, 이동기 동형이 제일 좋았습니다.

한국사(85)

한국사 개인적으로 자신있는 과목이였는데 85점이라 좀 아쉽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아무튼 설명드리자면, 한국사는 제로베이스였습니다. 한국사는 필기노트랑 기출이 기본인 것 같습니다.

전한길 2.0 올인원 기본강의를 들으며 가볍게 옛날이야기 듣는 식으로 들었습니다. 필기노트가 중요하지 기본서는 굳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기본강의 끝내고 필기노트를 수루룩 읽은 후 (외운다기 보다는 이해)

전한길 기출 3.0을 풀었습니다. 인강은 안들었습니다. 잘 몰라도 일단 필노만 본다고 실력이 느는게 절대 아니니까 하루빨리 기출을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를 맞고 틀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국어문법처럼 지문하나하나 씹고 뜯으면서 꼼꼼히 봤습니다. 저는 경간부, 구 서울시 문제 다 챙겼습니다. 모의고사 풀 때 상위권인 사람들은 기출문제는 무조건 맞는 게 스트레스 받아서 저는 다 외웠습니다.

그 후 필기노트, 기출 번갈아 가면서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저는 한국사 같이 단순암기할 부분이 많은 과목은 무조건 두문자를 따서 외웠습니다. 말이 되건 안되건! 예컨대 임진왜란 순서는 상충옥사당한진평파행진량량량… 말이 안되지만 계속 보면 외워집니다. 한국사만큼은 바보처럼 외우는 노력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없이 반복해도 여전히 헷갈리는 개념, 틀리는 지문, 중요한 연도 등은 요약노트에 적어놓고 끊임없이 보았습니다. 동형, 모의고사 풀고 틀리는 개념도 옮겨 적었습니다. 시험직전엔 굳이 필기노트 안보고 제가 정리한 요약노트만 봐도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실제 시험은 아쉽지만요…)

동형은 고종훈 모의고사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전한길 한국사OX문제집도 사서 보긴 했는데 굳이 시간 없으면 안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회계(100)

제가 회계사 공부를 했던지라 베이스가 있었다는 점 참고 바라겠습니다.

오정화 회계기출, 썰전 (말문제 모음)으로 기본 개념을 다시금 공부하였습니다.

기출문제를 완벽히 소화한 뒤! 그 후 굳이 1000제로 다른 문제 접하기 보다는 시간 내에 빠르게 푸는 모의고사로 감유지 연습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회계는 새로운 문제를 접함에 있어 여유 있게 접하기보다는 늘 시간이 쫓기는 상황에서 바로 캐치해서 푼다는 마음이 중요하므로 일찌감치 모의고사로 시간재고 풀면서 새로운 유형 접하고.. 반복하고.. 이런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문제를 계산실수 없이 빠르게 푸는 연습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형은 오정화 실전모고가 제일 좋았습니다.

세법(75)

공부방법 쓰기엔 민망한 점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세법이 올해 어렵게 나왔고, 사회 100점보다 세법 75점 조정점수가 더 높기에 뻔뻔하게?! 공부방법 적어보겠습니다.

회계사 공부를 하여 세법을 접한 바 있지만 공무원 세법은 계산문제는 거의 안나오고 말문제 위주이기에 핀트가 약간 달라서 세법 공부는 열심히 하였습니다.

노희양 기본개념 인강을 찬찬히 들으며 그동안 이해 안되도 꾸역꾸역 욱여넣었던 세법을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던 것 같습니다. 기본서 구입하진 않고, 필기노트만 구입해서 들었습니다.

그 후 기출을 풀며 선지를 씹고 뜯으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세법은 기출과 달라서 이점이 크게 도움 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필기노트 위주, 기출위주로 공부했고, 조문은 굳이 찾아보지 않고 기출선지의 텍스트만 보고 암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선…좀 허점이 있는 공부방법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면 조문을 읽었었으면 나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는 노희양 세법 OX 문제집도 크게 도움 받았습니다.

그 후 동형과 모의고사를 풀면서 틀린 선지, 조문을 요약노트에 적고 수없이 반복하며 봤습니다.

▶공부를 해보니 9급 공채의 수험기간은 몇 년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요

베이스가 있더라도 공무원은 한문제가 5점이고, 이는 당락에 큰 영향이 되므로 운도 많이 적용하는 시험 같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집중해서 1년 안에 운좋게 털고 나가는 게 베스트이지만 운이 따르지 않으면 2년 이 넘을 수도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않고, 시험 직전에 감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하는 연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루동안 공부분량은 어느정도였죠?

저는 회계사 수험도 오래 했어서 장수생에 속하는 편이였습니다. 그래서 나를 극한까지 압박하기 보다는 여유있게 공부하자라고 멘탈관리를 계속 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숙면 후 아점 먹고 오전 11시, 낮 12시부터 공부를 시작하고 밤 12시까지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아침일찍 일어나서 2시간 공부하고 또 점심먹고 점심공부하는 게 집중이 더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늦게 공부 시작하되 밥은 중간에 1번만 먹고 배고프면 편의점에서 간단한거만 먹으면서 공부흐름을 계속 가져가는게 나았습니다.

일주일에 3번 정도는 밤에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기분전환 하였습니다. 예전 수험생활에선 운동시간이 아까워서 안했는데 시간은 뺐기더라도 상쾌한 기분으로 공부에 임하는 것이 장기레이스에 도움되는 것 같으므로 추천드립니다.

주말에는 모의고사 오답풀이나 짜잘한 영단어 외우기, 한자성어 보기 등 가벼운 공부를 하였습니다. 친구나 가족과의 약속이 있으면 하루를 비웠지만 아무 스케줄이 없으면 집 앞이 독서실이기에 짧게 1시간이더라도 주말에 공부했습니다.
공부스케줄은 한달 일주일치는 정하긴 했었는데 반드시 해내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스케쥴을 정하기보다는 얼추 이때쯤은 한국사 문화사 기출 마스터하겠네 그 다음엔 OX문제집 사볼까나?, 아니면 회계 말문제 안본지 오래됐네 다음주 정도에 한번 더 봐야겠다… 이런 생각하려고 스케쥴을 짰습니다.
물론 시험 한달 전에는 주말도 열심히 평일처럼 공부했고, 운동도 안했습니다.

▶면접준비는 어떻게 하였는지 궁금합니다.

국가직은 면접이 패턴화되었기에 저에 대한 구체적 정보보다는, 상황이 주어지고 이에 대한 나의 행동 위주로 질문하시기에 질문이 대략 예측이 되는 편입니다. 따라서 피티윤 인강을 들으면서 대략 면접의 경향을 파악하였고, 4명 정도 스터디를 구성해서 모의면접을 하면 충분한 듯 합니다.

▶앞으로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듣고 싶습니다.

사기업도 준비해보고 전문직 시험도 준비 하다보니 어느 길이건 쉬운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어느 직업을 가지건 그 사람의 피땀눈물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민께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어렵게 번 소득 그 일부분을 세금으로 내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납세자께 최선의 납세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세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무원 수험 준비생들에게 하고 픈 말은

정말 평범한 수험생이자 취업준비생인데 인터뷰 기회가 와서 영광입니다. 부모님과 오빠, 친구들께 공부 안하고 농땡이 부려도 별소리 안하고, 공부 어떻게 되가냐고 묻지 않고 믿어줘서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