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구글, 애플, 테슬라가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지속성장이 가능한 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터센터 기업 이퀴닉스, 물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프롤로지스, 전자서명 솔루션 기업 도큐사인도 이 목록에 포함됐다. 모건스탠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뒤 급변한 산업환경을 반영해 새로운 성장 기대주를 뽑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건스탠리는 2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 42개를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자료에서 “강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고 경쟁력, 시장점유율 등의 측면에서도 우수한 종목들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구체적인 선정 기준으로 △16분기 연속 성장한 종목, △12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종목, △내년부터 2년 동안 성장할 종목 등을 적용했다. 이 기준을 통과한 기업에 세부 기준을 적용해 다시 선별했다.

모건스탠리가 뽑은 성장 기대주에는 아마존이 이름을 올렸다. 브라이언 노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광고, 구독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성장성이 크고 구조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사업들이 아마존으로 하여금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이익을 보게 하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WS는 서버 등 클라우드 장비를 대여해주고 돈을 받는 사업이다.
"코로나 이후 분명히 오른다"…모건스탠리가 꼽은 기대주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애플 등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노왁은 “알파벳은 광고가 TV 등 전통적인 매체에서 인터넷으로 넘어오는 최근 흐름의 혜택을 볼 것”이라며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는 2019~2024년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케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한 아이폰 새 모델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퀴닉스, 프롤로지스도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혔다. 기업 등이 정보통신(IT) 장비를 지속적으로 외주화하는 흐름이 있어 이런 움직임이 이퀴닉스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빅람 마호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프롤로지스는 물류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가 이끌어낸 전자상거래 활성화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도큐사인, 테슬라에도 주목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자서명 솔루션 시장 규모는 25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도큐사인은 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담 존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슨트는 테슬라에 대해 “비용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