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관 "30일 내 접종계획 마련하라"…접종 의무화도 협의

브라질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노력이 진전을 보이면서 곧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예방접종협회(SBIm)의 헤나투 키포우리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브라질 글로부 TV와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10∼15일 정도 후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히카르두 레반도프스키 연방대법관이 정부에 대해 30일 안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마련해 발표하라고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레반도프스키 대법관은 다음 달 4∼11일에 대법관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은 보건부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 브라질예방접종협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백신 생산업체 등의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 보름 안에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발표할듯
앞서 보건부는 지난 2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외국 제약업체들과 구매 계약을 통해 1억4천29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증이 끝나고 국가위생감시국의 사용 승인이 이뤄지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는 리우데자네이루시에 있는 생물과학연구개발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백신을 자체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부는 백신 확보 물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주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벨기에의 얀센, 인도의 바라트 바이오테크,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 직접투자 펀드'(RDIF) 등의 관계자들을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와 함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생물유한공사 백신의 효능 분석 결과는 다음 달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시노백과 백신 4천6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600만 회분은 12월까지 수입하고 나머지 4천만 회분은 부탄탕 연구소에서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까지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11만8천708명, 누적 사망자는 17만11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주말부터 23일까지 1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전날 3만 명대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