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장비 공급도 100% 러시아서"…러시아는 군대 배치 부인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지금도 여전히 약 3만 명 정도의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참모총장) 루슬란 홈착은 25일(현지시간) 자체 첩보를 근거로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 이 정도 규모의 러시아군이 배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홈착은 "첩보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은 3만 명 이하다.

장교·교관·보좌관 등을 포함한 것"이라면서 "모든 (군사)장비 공급과 수리도 100% 러시아 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병력과 군사 장비를 보내 돈바스의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홈착은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돈바스 지역 분쟁을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친서방 노선 채택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전격 병합한 이후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주의자들도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중앙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후 분리주의자들은 러시아 측의 지원을 받아 무장한 뒤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 뒤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와 지방 선거 실시 등을 규정한 '민스크 평화협정'에 서명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 회담을 일컫는다.

러시아는 그동안 돈바스 지역 분쟁의 참여자가 아니라 중재자라고 자처하면서, 돈바스에 러시아 군인을 파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군과 반군 간 대치가 계속되는 와중에 돈바스 지역에 대한 통치권은 분리주의 반군이 행사하고 있다.

우크라 "분리주의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 3만명 여전히 주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