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에 유럽풍 디자인이나 스트리트(길거리)형 구조를 적용하는 등 차별화된 형태의 외관 설계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독특한 외관 디자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노출을 늘려 집객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어서다.
"보이는게 다르네"…‘외관 특화’로 상업시설 차별화
지엘스포월드PFV가 다음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 예정인 주거복합시설 ‘원에디션 강남’은 외관에 유선 형태의 매스, 커튼월룩을 도입해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여기에 인공 연못과 반사형 벽면을 조화한 조경 요소 및 테마로드 등을 배치해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자산신탁이 경기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 분양 중인 ‘어반그로브 고덕’ 상업시설에도 50년대 미국의 팝아트를 재해석한 팝 스트리트를 비롯해 로맨틱 런웨이·플레이 아지트 등 이색적인 외관 디자인 요소가 다수 도입됐다. 센테리움개발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하는 ‘코벤트가든 동탄’에는 영국 런던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코벤트카든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외관설계가 도입됐다.

외관 특화 상업시설은 일대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인근에 대형 스트리트몰인 메세나폴리스몰가 있는 마포구 서교동 소재 ‘양화로11길’ 상권의 올해 2분기 총 매출액(한식음식점 기준)은 1억9431만원 수준이다. 서울시 평균인 5733만원 대비 3배 이상 높다.

분양성적도 좋은 편이다. 2018년 금성백조가 수서평택고속철도 동탄역 인근에 선보인 ‘동탄 에비뉴스완’ 은 뉴욕 아르데코풍의 이색적인 외관 디자인을 강조했다. 덕분에 상업시설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7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 등 주택시장을 겨냥한 전방위적 부동산 대책이 속속 발표되면서,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상업시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들도 외관 특화 디자인 등 차별화 요소를 갖춰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