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
이명세 샤페론 대표는 1일 “내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도 임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샤페론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중점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이 대표는 11여 년간 몸담아온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먼디파마에서 지난 9월 샤페론으로 자리를 옮겼다.
창업자인 성승용 대표는 신약 연구를, 이 대표는 임상 및 사업 전략을 담당한다. 지난달 20일 2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해 임상을 수행할 수 있는 자금도 확보했다. 샤페론은 인플라마좀으로 불리는 염증조절복합체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인플라마좀은 체내로 들어온 병원체를 인식한 뒤 면역세포가 해당 병원체를 공격하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염증은 병원체를 죽이기 위한 면역 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발생한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신약 후보물질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누겔’이다.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신청계획(IND)을 승인받아 환자를 모집 중이다. 당초 독일에서 임상을 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국내에서 먼저 임상을 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국내 임상 결과를 본 뒤 해외에서 임상 2b상을 진행하거나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유럽 임상 2상은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는 내년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항체에 비해 크기가 10분의 1 수준의 소형 항체인 나노바디를 이용한 항암제 등도 개발 중이다.
샤페론은 내년 2~3분기께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