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심경을 밝히는 모습. 2020.9.26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심경을 밝히는 모습. 2020.9.26 [사진=연합뉴스]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씨(47)의 형 이래진씨(55)가 오늘(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이래진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에 주재하는) 외신에 기자회견 의사를 긴급 전달해 이같이 결정됐다"고 전날 밤 늦게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내 취재진 참석은 최소화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동생의 비극적 죽음을 해결 못 한다면 IMO(국제해사기구) 등 국제 조사위원회를 통한 조사도 생각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피격지점이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이기에 반드시 국제조사기구를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래진씨는 동생의 실종과 군 당국의 대처에 대해 "생존 6시간 동안 군은 도대체 무엇을 했나"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 동생 A씨의 월북설에 관해서도 "30시간 이상 헤엄쳐서 (북한으로) 갔다는 말이냐"며 "동생이 월북한 게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다양한 경로로 획득한 한미 첩보에 의하면 유가족에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스럽지만 월북은 사실로 확인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경로로 입수된 것에 의하면 (월북 의사를) 확인하는 등 대화 정황이 파악됐다"며 "구명조끼, 부유물, 신발만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내용을 갖고 국방부가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