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우리정부의 내년도 국방예산에 대해 "보수 정권 때보다 더 많은 혈세를 무력 증강과 전쟁 불장난에 쏟아붓고 있다"고 논평했다. 사진은 지난 6월 경기도 파주시 접경 지역에서 진행된 K1E1 전차 훈련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우리정부의 내년도 국방예산에 대해 "보수 정권 때보다 더 많은 혈세를 무력 증강과 전쟁 불장난에 쏟아붓고 있다"고 논평했다. 사진은 지난 6월 경기도 파주시 접경 지역에서 진행된 K1E1 전차 훈련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우리 정부의 내년도 국방예산 증액을 놓고 "또 하나의 군사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6일 논평을 통해 "(남한 정부가) 보수 정권 때보다 더 많은 혈세를 무력 증강과 전쟁 불장난에 쏟아붓고 있다"면서 "불을 즐기는 자는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무모한 군비증강 책동이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남조선을 무서운 재앙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자멸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놀아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퍼부으며 개발하려는 전투기와 함선, 공격용 로켓 무기가 평화 축전을 위한 것이고 동족과 화해·단합을 위해서인가"라면서 우리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하기도 했다.

매체는 "무력증강과 전쟁 연습에 광분하면서 평화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민심과 여론, 온 민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며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쪽끼리도' 같은날 논평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를 능가하는 예산을 군비증강에 퍼붓고 있는 것은 저들이 입만 벌리면 떠들고 있는 평화 타령의 기만성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변 나라들을 자극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위험한 망동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정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을 52조9174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이는 올해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