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주변국에서 AI가 잇달아 발병하고 국내에서도 5개월 만에 저병원성 AI가 검출돼서다.

26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 베트남, 대만 등 주변국에서 잇달아 고병원성 AI 발병 사례가 나왔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이들 주변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총 14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74건)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331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1배 급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바이러스가 철새 등과 함께 이동하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올겨울 고병원성 AI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병원성 AI가 국내에서 검출된 것도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농식품부는 서울 서초구 양재천과 경기 용인 경안천에서 저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