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난해 말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6개월 동안 1000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좀처럼 확산 속도가 꺾이지 않아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일상으로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여 개 백신 후보 물질 가운데 15개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미국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캔시노와 시노팜 등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다.

감염을 차단하는 백신이 근원적 해결책으로 꼽히지만, 환자에게 사용하는 치료제와 달리 건강한 사람에게 투약해야 해 개발 난도가 높고 승인 절차도 까다롭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부터 3만 명을 대상으로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2·3상에 동시 착수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의학연구원이 참여한 캔시노, 국영제약사 시노팜이 각각 개발하는 백신도 다음달부터 임상 3상에 들어간다.

백신 개발사들은 자원을 총동원해 통상 6개월 이상 걸리는 임상 각 단계를 1~2개월로 단축했다. 3상도 이르면 올가을 마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개발 완료 후에도 생산과 유통, 배급 등의 문제가 남아 올해 안에 일반 시민들이 접종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미국과 브라질, 인도 등은 자국 국민의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사들에 수억달러를 미리 투자하기도 했다.

치료제로는 최근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부신피질호르몬제)이 주목받았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덱사메타손을 처방한 결과 사망률이 35%가량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염증을 완화시키는 스테로이드제로서 보조적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개발 중인 치료제 가운데선 미국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임상 3상으로 가장 앞서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의 복제 기능을 파괴하는 항바이러스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