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러시아·인도·호주·브라질 등 5개국을 추가하자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전 세계 경제 규모의 과반을 넘기는 다자협의체가 탄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국회 강병원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세계은행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G7 회원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8조8천만달러(약4경6742조원)로 전 세계 GDP(85조8천만달러)의 45.3%를 차지한다.

여기에 한국을 포함해 러시아, 인도, 호주, 브라질까지 5개 나라가 G7에 합류하면 이들 경제권역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2%로 올라간다.

2018년 기준 한국의 GDP는 1조6천200만달러(약1200조원)로 전 세계 GDP서 1.89%를 차지했다. 또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3%(1조6천600만달러), 인도는 3.18%(2조7천300만달러), 호주는 1.67%(1조4천300만달러), 브라질은 2.18%(2조8천700만달러) 등이었다.

강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 세계적인 경제구조가 변화할 수 있는 만큼 다자간 협의가 필요하다"며 "한국 등 주요 신흥국이 새 다자협의체를 주도할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7 정상회의는 1975년 세계적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미국·영국·프랑스·독일(당시 서독)·이탈리아·일본 등 6개국으로 시작, 다음해 캐나다가 추가되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이후 45년째 연례 회담을 개최하며 서구 강대국 주도의 질서를 구축, 국제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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