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가 되는 인물이 출연한다고 시청자들이 무조건 TV 방구석 1열을 지키진 않는다는 공식이 다시 확인됐다.

박유천이 출연한 11일 채널A 예능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 시청률은 지난 주 대비 반토막 났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1%(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방송 회차 1.8%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이날 박유천은 '풍문으로 들었쇼'에 "대중에게 꼭 한 번 '죄송하다'는 사과 혹은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긴 했었다"며 "진짜 많은 고민을 했다. 사과를 드리면 어떨까 계기가 됐다. 언제까지 고민만 하고 결정 못 내리고 있는 것보다, 자리를 마련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을 피하고 말을 아낀 건 아니다. 말 한마디 조차도 조심스러웠다"며 "'자기 마음 편하려고 사과하네'라고 생각하실까 봐"라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마약을 절대 하지 않았다며 이미 눈물 쇼를 한바탕 했던 그였기에 여론은 싸늘했다.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시청자들은 "눈물만 흘리면 다 진실이냐?", "채널 A 미쳤나. 벌써 TV 출연 시키면 어쩌나", "은퇴한다고 하지 않았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냐 너에게 진실은 있는거냐"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박유천은 마약 투약 후 거짓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당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극단적인 결정이었다. 정신이 없고 상황 판단을 할 수 없었다. 다음 수를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 많이 두려웠던 거 같다"며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많은 비난이 있었고, 그로 인해 자포자기했던 시기도 있었고, 그런 시기가 반복될 거란 생각에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 않았다. 당시 '인정하고 진작 용서를 구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연예계 복귀 결심에 대해서 그는 "응원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보답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제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다"며 "(비난 여론은)당연히 감당해야 할 부분이고, 비난 여론을 돌리기엔 얼마나 걸릴지,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용서해달라는 것은 염치가 없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박유천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팬 분들을 위해서라도 그 어떤 말보다 제 인생 열심히 살아보겠다. 성실하게 진실하게 살다 보면 대중에게 인정받을 기회가 언젠가 오지 않을까. 다시는 똑같은 실수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거짓말쟁이' 박유천 눈물의 해명 또 봐야 하나" 풍문쇼 시청률 폭락
박유천은 성폭행 피해를 주장했던 여성에게 지급해야 하는 손해배상금 5000만 원을 주지 않아 감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약혼녀와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에 자처해 기자회견을 열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만약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7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석방 다음 날부터 그는 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하더니 태국에서 유료 팬미팅을 개최하고 화보집을 내는 등 활동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그의 눈물의 기자회견을 "신정환의 뎅기열 쇼에 이은 최고의 '쇼'로 대한민국 연예계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