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팬스타드림호.  팬스타라인닷컴 제공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팬스타드림호. 팬스타라인닷컴 제공
부산과 일본 오사카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팬스타라인닷컴(대표 김종태)은 일본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이 불편 없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수요가 있는 기간까지 여객 수송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날 부산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승객은 한 명도 없었지만 일본에서 부산으로 오는 승객을 위해 배를 운항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일 뱃길이 끊긴 가운데 팬스타라인닷컴이 운영하는 국적선 팬스타드림호(2만1688t)만이 한·일 뱃길을 지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0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지난 9일 오후 3시 오사카에서 한국인 18명을 태우고 출발해 평소처럼 운항을 마쳤다. 이날 오후 3시 또다시 오사카로 향하는 배에는 545명의 정원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한 명도 없어 빈 채로 출항했다.

김종태 팬스타라인닷컴 대표는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의 귀국 편의를 제공하면서 한·일 간 인적 교류의 희망을 살려 나가기로 했다”며 “한·일 간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양국을 오가는 바닷길은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스타라인닷컴은 한·일 뱃길 지키기를 억척스럽게 해오고 있다. 2018년 9월 슈퍼 태풍 ‘제비’로 일본 간사이공항이 폐쇄돼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귀국편을 구하지 못하자 오사카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긴밀한 협조 아래 출항시간을 늦추고 비상 수송체제를 가동해 한국 관광객들의 안전한 귀국을 도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26회 방재의 날 행사에서 국가 재난관리 유공자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내세운 일본 정부의 조치로 한국인의 일본 입국이 제한되고, 한국도 일본인에 대한 사증 면제 조치(무비자 입국)와 이미 발급된 사증의 효력을 정지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던 여객 수송이 속속 중단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