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선 KS그룹 회장 "상업용 건물 중개 '한국형 모델' 개발할 것"
“국내에서 상업용 건물 중개 업무를 수직계열화한 회사는 KS그룹이 유일합니다.”

KS그룹은 빌딩, 상가, 사무실 등 상업용 부동산의 중개업무를 하고 있다. KS에셋 중개법인(빌딩), KS에셋 창업원(상가), KS에셋 오피스(사무실) 등 3개 법인을 통해서다. 김일선 KS그룹 회장(56·사진)은 “해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KS는 ‘코리아 스탠더드’의 약자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한국적인 모델을 개발해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서 10년가량 근무한 김 회장은 슈퍼마켓 커피숍 등 다양한 사업을 하다가 2009년 부동산 중개업체(비티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였다. 김 회장은 이후 4년간 매달 2000만원씩 연 2억원대의 손해를 봐야 했다. 그는 “매매 경험과 네트워크가 약하다 보니 수업료를 톡톡히 냈다”고 회고했다. 신뢰와 실적이 쌓이면서 2015년부터 회사가 정상화됐다. 2016년에는 창업원과 오피스 등 2개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면서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로 거듭났다.

KS그룹에는 370명의 영업조직이 있다. 이들 영업맨은 개인사업자인 동시에 KS그룹에 소속돼 있다. 이들이 전국 주요 상권과 업무지구의 상가와 빌딩 매매동향을 파악한다. 내부적으로 ‘광개토’라는 폐쇄형 정보망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매달 상가 점포는 40여 건, 빌딩 매매는 10건 정도 성사시킨다. 고요남 놀부 본죽 등 주요 프랜차이즈업체와 계약을 맺고 전국에 입점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해 1400억원 규모의 서울 이태원 캐피탈호텔, 1500억원대의 논현동 랜드마크빌딩 등 1000억원대 빌딩 거래도 여러 건 체결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고객사로는 자산운용사, 건설회사, 디벨로퍼 등 다양하게 두고 있다. 하지만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 비해서는 아직 거래 규모가 작은 편이다.

김 회장은 내년께 자산운용사를 세워 빌딩 매수와 운용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부동산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믿을 만한 매물을 빨리 확보한 뒤 자금을 쏠 수 있는 매수자와 재빠르게 연결하는 것이 거래 체결의 관건”이라며 “장기적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매매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