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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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경영자'로 불리던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향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웰치 전 회장은 전날 집에서 부인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신부전증으로 알려졌다.

웰치 전 회장은 1981년 최연소로 GE 회장에 올라 2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GE의 시가총액을 120억달러에서 한때 4100억달러로 키우며 성공 신화를 썼다.

199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으로부터 '세기의 경영자'(manager of the century)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GE의 모든 사업 부문은 '시장 리더'가 돼야 한다"며 "개선하고 그렇지 않으면 문을 닫거나 매각하라"는 언급을 자주 해왔다.

그는 한국을 여러번 방문해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과도 교류했다. 고 정주영 회장과는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다 이해 관계가 엇갈리자 정 회장의 제안으로 팔씨름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웰치 전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에 대해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네 가지는 책임감과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는 능력, 올바른 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회장은 그 네 가지를 고루 갖춘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1999년 방한해 고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한국의 경제는 세계 모든 나라에 좋은 모델이 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이 한국 국민들의 에너지와 경제회복속도에 대해 놀랍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GE는 전구, 기관차 사업으로 산업화 시대를 이끌며 한때 미국 제조업의 아이콘으로 꼽혔다. 그러나 사업 확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이다. 현재 GE의 시가총액은 951억달러 규모다. 시가총액 감소로 지난 2018년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서도 빠졌다. 현재 래리 컬프 CEO가 이끄는 GE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