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올해에도 자사의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매출 3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던파모바일 상반기 中 출시…넥슨 올 매출 3조 노린다
넥슨의 지난해 실적은 주춤했다. 일본에 상장한 넥슨의 작년 매출은 2485억엔으로 1년 전보다 2% 줄었다. 원화 기준 매출은 2조684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엔화 강세 덕을 봤다. 영업이익은 945억엔(약 1조20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익 증가폭은 이전보다 줄었다. 주요 수익원인 중국에서의 매출이 전년보다 16% 감소한 영향이 컸다.

게임업계에서는 올해 넥슨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버전 때문이다. 원작인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는 지금도 중국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넥슨에 가져다줄 만큼 중국 내 기반이 탄탄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넥슨이 유통한 모바일 게임 중 최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V4’ 등 기존 게임의 인기까지 감안하면 올해 매출 3조원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기존 IP를 활용한 다른 게임도 개발 중이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의 정식 출시도 앞두고 있다. 1996년 나온 넥슨의 첫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 모바일 버전이다. 넥슨 관계자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게임 조작감과 게임 내 전투의 재미를 모바일 기기에서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이 게임 역시 같은 이름의 인기 PC 게임이 원작이다. 4K급 고화질로 개발 중이다.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넥슨은 V4도 해외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게임은 국내 출시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5위권을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에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 정식 유통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