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군의 다목적 군용 지프차 퀴벨바겐 5만2000대를 생산한 폭스바겐, 미군에 트럭부터 폭격기까지 다양한 군수물자를 공급하며 ‘민주주의의 무기고’로 불린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2차 세계대전 때 방위산업 기업으로 이름을 날린 미국과 유럽의 대표 자동차 회사가 최근 방산 사업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유럽이 재무장에 속도를 내고,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소진된 무기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관련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 경쟁에서 뒤처지며 늘어난 유휴 설비를 신사업에 활용하려는 자동차 기업들의 전략과 맞아떨어졌다.◇드론·군사용 차량 제작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GM과 포드, 유럽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등 대형 자동차 기업이 방산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0여 년 전 보병용 차량을 생산하는 GM디펜스를 설립해 방산 사업에 재진출한 GM은 최근 록히드마틴과 ‘범용 무기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F-35 전투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블랙호크 등을 공급하는 미국의 핵심 방산 회사다.유럽 자동차 기업도 방산 진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르노가 방산 기업 탈레스와 함께 군용 드론을 제조한다”고 보도했다. 르노는 공장 한 곳을 활용해 탈레스의 투타티스 드론 월 100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투타티스는 1㎏짜리 탄두를 장착하고 목표 지역 상공에 머물다 적을 타격하는 드론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 무기로 부상했다.르노는 프랑스 드론 제조사 튀르지가이야르와
인공지능(AI) 모델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 연산 능력을 원자재처럼 선물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안이 미국에서 추진된다.17일 CNBC에 따르면 AI 시장조사업체 실리콘데이터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협력해 AI 모델 운용에 필요한 컴퓨팅파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계약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선물시장은 원자재, 주식지수, 통화 등 특정 자산을 미래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거래하기 위해 표준화된 선물 계약을 매매하는 시장이다. 엔비디아 H100 칩 등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료를 표준화해 원유, 귀금속, 농산물처럼 선물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실리콘데이터는 다양한 AI 칩의 시간당 임대 비용을 추적하는 GPU 가격지수 시리즈를 개발해왔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해 GPU 임대 비용 변동성이 커졌고, 데이터센터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이런 불확실한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려는 유인이 있다는 게 실리콘데이터 측 주장이다.AI 컴퓨팅파워 선물 계약은 감독당국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심사를 받고 있다. 규제당국 승인이 나기에 앞서 프로셰어즈, 렉스셰어즈 등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들은 실리콘데이터가 제안한 선물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ETF 상품 제안서를 당국에 제출한 상태라고 CNBC는 전했다.CNBC는 “이 같은 움직임은 일부 투자자가 AI 컴퓨팅파워를 단순한 기술 비용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거래할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김주완 기자
세계 금융을 떠받쳐온 '저금리 조달 통화' 엔화의 시대가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1%로 끌어올리면서다. 시장에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일본 자본의 본국 회귀 공포를 키웠다. 그러나 전면적 자본 역류보다 비용과 세제를 계산한 선별적 자본 회귀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31년만의 1%대BOJ는 지난 16일 단기 정책금리를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1%대에 오른 것은 1995년 9월 이후 약 31년 만이다.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이어진 정책 정상화의 연장선이다. 명분은 엔저(엔화 약세)에 기댄 수입 물가 전가 압력이다. 5월 기업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를 넘어섰다.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소폭 올랐고 엔화는 달러당 160엔 부근에 머물렀다. 장기물은 이미 긴장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월 중순 일본 10년물 국채(JGB) 금리는 장중 2.7%대로 1997년 이후 최고를, 30년물은 3.8% 안팎으로 사상 최고권에 진입했다. BOJ는 충격 제어를 위해 분기당 2000억 엔씩 국채 매입을 줄이면서 2027년 4월부터 월 약 2조 엔 매입을 유지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멈추겠다는 신호를 함께 냈다.이른바 '자본 대회귀' 공포의 핵심은 엔 캐리 자금이다. 한국은행 등은 광의의 규모를 약 500조 엔으로 추정해 왔다. UBS는 2024년 로이터 인터뷰에서 협의의 청산 규모를 약 5000억 달러로 보며 "아직 절반 정도만 되감겼다"고 분석했다. 공식 잔액이 없는 개념이라 단일 수치로 단정하긴 어렵다.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25년 말 일본 순대외자산은 561조7500억 엔으로 사상 최대였다. 하지만 독일(675조5000억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법률과 회계를 비롯한 전문서비스 업종이 구조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온 사모펀드들의 수익률과 기업가치 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사모투자업계 행사 ‘슈퍼리턴’에서 주요 투자업계 관계자들이 법률·회계·컨설팅 기업이 AI에 가장 취약한 업종 가운데 하나라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AI 충격이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시간 단위로 수수료를 청구하는 자산 경량형 전문서비스 기업 역시 상당한 위험에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맨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미국 직접 대출 부문 책임자인 케빈 마르케티는 “AI의 영향은 소프트웨어를 훨씬 넘어선다”며 보험금 심사, 청구 자동화, 의결권 자문 관리, 법률 서비스 등에서 AI가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AI가 업무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기존 서비스 제공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행사에 참석한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소프트웨어 인수합병 거래가 AI 리스크 우려로 급감한 데 이어 전문서비스 기업들도 같은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스콧 클라인먼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변호사와 회계사, 컨설턴트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상당한 압박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세계 최대 상장 컨설팅 기업인 Accenture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AI가 전문서비스 기업의 수익성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아마존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5위 기업에 올랐다. 우주·위성 사업에 더해 AI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때 시가총액 2조9700억달러를 기록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섰다. 다만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2조6500억달러로 다소 낮아졌다.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후 세 번째 거래일인 이날 장중 17%까지 상승한 뒤 4.8%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660억달러를 넘었다. 이에 따라 지난 나스닥 상장 이후 누적 상승률은 약 50%에 달했다.이번 급등으로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의 경쟁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과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머스크와 함께 차세대 우주산업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다만 기업가치와 실제 실적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7170억달러, 순이익은 780억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25년 6월 기준 연 매출 2817억달러와 순이익 1018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스페이스X의 매출은 190억달러에 그쳤고 순손실은 50억달러였다.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운 또 다른 요인은 AI 사업 확장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AI 코딩 애플리케이션 커서를 개발한 애니스피어를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자체 AI 모델인 그록의 기능을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양사는 지난 4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당시 스페이스X에 애니스피어 인수 권한
유럽의 대미 휘발유 수출이 수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미국 여름 운전 성수기 휘발유 시장이 더욱 공급난이 심화할 전망이다. 이미 낮아진 재고와 중동 전쟁에 따른 정제시장 차질이 겹치며 향후 몇 달씩 연료 가격과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17일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은 최근 미국으로 향하는 휘발유 수출을 줄이고 있다. 유럽 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유시설 폐쇄와 전쟁 관련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역내 공급 여력이 감소한 영향이다. 시장 참가자들과 분석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발표됐지만 휘발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에너지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의 휘발유 및 혼합용 원료 수출은 하루 평균 163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0만배럴보다 감소한 수치이며, 2020년 이후 5월 기준 최저 수준이다. 올해 2분기 유럽의 대미 휘발유 수출도 하루 평균 25만2천배럴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 역시 같은 기간 기준 2020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수출 물량의 약 88%는 미국 동부 해안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에너지 애스펙츠의 레이철 라우퍼 애널리스트는 정유시설 폐쇄에 따른 생산 감소와 유럽 내 수요 증가로 인해 유럽의 휘발유 수출이 과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유럽 주요 경제권의 6월 휘발유 수요가 하루 12만배럴 증가한 246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휘발유 시장 전반의 공급 긴축 신호와 맞물린다. 미국 휘발유 재고는 계절 기준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올여름 휘발유 공급 부족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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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차익 실현이 나타나며 나스닥과 S&P500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금융주와 산업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17일 로이터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28.64포인트(0.64%) 오른 5만1999.67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42.94포인트(0.57%) 내린 7511.35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307.60포인트(1.15%) 하락한 2만6376.34로 거래를 마쳤다.전날 미·이란 평화 합의 기대감으로 급등한 이후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3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의 정책 결정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위험자산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시장의 관심은 하루 뒤 열리는 Fed 회의에 집중됐다. 투자자들은 기준금리가 현행 3.50~3.7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의 물가와 고용, 경기 전망 관련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말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43%로 반영하고 있다.전날 S&P500이 1.65%, 나스닥이 3%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도 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의 투자회사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스키니 최고투자전략가는 "최근 급등한 대형 기술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Fed 회의를 앞둔 경계심도 시장을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업종별로는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였다. S&P500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7개가 상승 마감했다. 금융업종은 1.5%, 산업업종은 0.7%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기술업종은 2.3%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특히 최근 3거
미국이 추진하는 핵심 광물의 시장 가격 하한제 도입이 우방인 주요 7개국(G7) 동맹국과 관련 업체 간 이견으로 삐걱대고 있다. 가격 하한제는 정부가 주요 광물의 최저 가격을 보장하는 제도다. 주요 광물의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싼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인 중국 공급망을 흔들려는 조치로 평가된다. ◇G7 정상회의 주요 의제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에비앙에서 15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열리는 G7 정상회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리튬,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의 안정적 조달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월 서방 중심의 핵심 광물 무역 블록을 형성하는 방안을 처음 제안했다.당시 밴스 부통령은 “값싼 핵심 광물이 우리 시장에 밀려들어 제조업체를 무너뜨리는 문제를 없애겠다”며 생산 단계마다 ‘기준 가격’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 질서를 지키기 위해 ‘조정 가능한 관세’로 이를 강제할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와 전기차, 첨단 무기 핵심 소재인 광물을 놓고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서방 차원의 가격 동맹을 띄운 셈이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미국의 전략은 광물 채굴량 자체를 더 늘리자는 것이 아니다. 현재 중국산 가격이 워낙 낮아 서방 광산업체가 증산에 나설 유인이 거의 없다. 가격 하한선을 정해 기업 수익성을 일정 부분 보장해주면 서방에서도 생산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미국의 계산이다. 최저가에 못 미치는 부분은 정부가 지원금으로 메우는 구조다. ◇중국 의존도 낮추는 전략중국은 지난 수년간 여러 산업에서 적자를 감수하며 가격을 떨어뜨려 경쟁자를 고사
미국 정부가 앤스로픽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인 ‘페이블’과 ‘미토스’의 사용을 전격 중단시키면서 AI 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정부가 최첨단 AI 모델을 어떤 방식으로 통제할지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3일 미 상무부를 통해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페이블과 미토스에 수출통제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외국 국적자의 해당 모델 사용이 금지됐고, 앤스로픽은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모델의 서비스를 중단했다.회사 측은 사전 경고 없이 갑작스럽게 조치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정부로부터 약 90분 안에 조치를 이행하라는 통보받았으며 구체적인 우려 사항도 충분히 전달받지 못했다. 회사는 주말 동안 고위 기술 인력을 워싱턴으로 급파해 대응에 나섰다.이번 조치는 아마존 연구진이 페이블 모델에서 보안 장치를 우회하는 이른바 ‘탈옥(jailbreak)’ 가능성을 발견한 뒤 이뤄졌다. 해당 취약점은 모델로부터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성 관련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관련 내용을 먼저 앤스로픽에 전달했으며, 이후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해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재시는 앤스로픽 개별 사안보다는 최첨단 AI 모델 전반의 위험성과 역량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정부가 잠재적 보안 위험과 관련해 의견을 구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논
엔비디아가 250억달러 규모의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관련 자산에 얼마나 더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시장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2021년 이후 처음 진행하는 채권 발행이다. 만기 2년물부터 30년물까지 총 7개 트랜치로 구성된다.이번 발행은 당초 200억달러 규모로 추진됐지만 뉴욕 시간 기준 오후 초반까지 850억달러가 넘는 주문이 몰리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강한 수요에 힘입어 10년물 가산금리는 초기 논의 당시 미 국채 대비 0.75%포인트 수준에서 0.5%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이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형성되면서 엔비디아가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T로프라이스의 로런 와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가 높은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이며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에 비해 채권 시장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조달은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기술기업들의 자금 확보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동시에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750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포함해 대규모 주식·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조달 자금을 일반 기업 운영 목적과 기존 채무 상환 및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발행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약 50억달러를 조달했던 2021년 채권 발행의 최소 3배 수준이다. 발행이 완료되면 엔비디아의 총부채는 현
폭스가 스트리밍 플랫폼 로쿠를 2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콘텐츠 기업들이 플랫폼과 데이터까지 확보하려는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미디어 산업의 구조 변화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는 로쿠를 주당 16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현금과 폭스 주식을 결합한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다. 머독 가문이 지배하는 폭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뉴스와 스포츠 중심의 콘텐츠 사업을 넘어 TV 플랫폼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양사의 결합으로 탄생하는 회사는 시청 점유율 기준 미국 3위 TV 사업자가 된다. 로쿠 플랫폼은 전 세계 1억개 이상의 스트리밍 가구에 도달하고 있으며 미국 광대역 인터넷 가입 가구의 절반 이상이 로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폭스는 이를 기반으로 자사 뉴스와 스포츠 콘텐츠를 선형 방송과 스트리밍 서비스 전반에 걸쳐 더욱 폭넓게 유통할 수 있게 된다.로쿠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HBO 맥스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TV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미국 스트리밍 시장의 대중화를 이끈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자체 스트리밍 기기와 TV 운영체제(OS), 스마트TV 사업을 구축했으며 광고 사업도 빠르게 성장시켜 왔다.폭스는 이번 인수가 자사 콘텐츠 역량과 로쿠의 커넥티드 TV 플랫폼을 결합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 인수가 아니라 TV 운영체제와 광고 플랫폼, 시청 데이터 자산을 확보하는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회사 매디슨 앤드 월 애널리스트들은 "폭스가 인수하는 것은 또 하나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라 대규모 커넥티드 TV 플랫폼과 광고 기반 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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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198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수급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미국의 비상 대응 여력이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 재고가 3억4030만배럴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도달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나선 시점이지만, 재고 감소는 여전히 공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이번 감소는 정부 비축유에서 890만배럴이 빠져나간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인출 기록이다. 해당 물량은 최근 수개월 동안 다년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체결된 대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급됐다. 미국 정부는 총 1억7200만배럴을 민간 기업에 대여하기로 합의한 상태다.미국 원유 재고는 최근 몇 주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산 원유에 대한 정유 수요와 수출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상업용 재고와 전략비축유를 포함한 미국 전체 원유 재고는 7900만배럴 감소했다. 현재 전체 재고는 7억7600만배럴 수준으로 2023년 이후 가장 낮다.특히 미국 원유 선물의 인도 기준지이자 주요 저장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재고는 2160만배럴까지 줄었다. 이는 운영상 최소 수준에 가까운 물량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쿠싱 재고 감소가 공급 부족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번 수치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기 기록한 전략비축유 저점도 밑돌았다. 당시 전략비축유는 3억4680만배럴까지 감소
미국 투자 등급(IG·Investment Grade) 회사채 시장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전력망 투자 자금을 조달하려는 빅테크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쏟아지면서다. 수십 년간 '현금 부자'로 통했던 기술 기업들이 채권시장의 최대 차입자로 돌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A·AA 등급' 우량채라도 부도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신규 부채만 5700억 달러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올해 전 세계 AI 관련 부채 발행이 거의 57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규모다. 같은 분석에서 지난 5월까지 발행된 글로벌 AI 관련 부채는 약 23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수준에 달했다.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올해 AI 관련 지출이 약 7000억 달러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 채권 발행 급증의 원인은 '기업 이익 감소'가 아니라 'AI 인프라 선점 경쟁'이라는 점이 핵심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지난 1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5대 하이퍼스케일러는 지난해에만 미국 회사채 1210억 달러를 발행했다. 이는 2020~2024년 연평균 약 280억 달러의 4배를 웃도는 규모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BS는 올해 미국 기술기업의 IG 채권 발행 전망을 3000억 달러에서 3600억 달러로 상향했다. UBS는 올해 미국 IG 전체 발행을 1조8000억 달러로 보고, 이 중 약 20%를 기술기업이 차지할 수 있다고 봤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자본지
최근 중동 분쟁 이후에도 철광석은 주요 원자재 중 드물게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 구조와 공급망이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를 직접적으로 영향받지 않고, 수급 흐름이 다른 산업 원자재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4일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해상 철광석 거래량의 약 75%를 수입한다. 전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중국이 들여오는 철광석 대부분은 호주와 브라질에서 공급되며 일부 물량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기니 등에서 조달된다.이 같은 공급 경로는 이란과 오만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중작전을 시작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제한됐지만 철광석 교역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실제 철광석 가격은 원유와 정제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구리, 알루미늄 등이 큰 변동성을 보인 것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싱가포르거래소(SGX) 철광석 선물은 올해 들어 톤당 105달러를 중심으로 약 14달러 범위에서 거래됐다. 가격은 2월 20일 톤당 98.20달러에서 5월 11일 111.91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중국 수입업체들이 해상 선박 연료 공급 부족 가능성을 우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연료 부족 우려가 완화되면서 6월 10일 종가는 톤당 101.65달러를 기록했다.가격 안정세와 함께 중국의 수입도 증가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철광석 수입은 5억1626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다만 5월 수입량은 9천771만톤으로 4월보다 6% 감소하며 최근 3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다만 이 수치가 시장 추적기관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등을 위한 합의에 14일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화 합의 직후 호르무즈해협을 즉각 개방하고 적절한 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이 합의 시점에 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해 실제 시점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핵무기 차단 장벽 될 것”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합의는 내일(14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이후 즉시 호르무즈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타결했다가 집권 1기 때 무효화한 이란 핵합의(JCPO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로 가는 쉽고 아름다우며 순탄한 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란과 맺을 합의는 정반대”라며 “이란에 대한 핵무기 확보 차단 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란 금전 지원 등 경제적 대가가 없을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지급한 현금 17억달러를 포함한 수천억달러와 달리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이 잠정 합의한 양해각서(MOU)는 이란이 비핵화 등과 관련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에 상응해 동결자금 및 제재를 해제하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이란과 평화 협상)이 빠르고 쉽고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시 사용되길 절대 바라지 않는 최후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이란을 위협했다. ◇“美·이란, 농축 우라늄 이란내 희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 대상을 철강·알루미늄 함유 제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회원국은 탄소국경세 적용 대상에 철강·알루미늄이 상당량 포함된 약 400개 수입 품목을 추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적용 시점은 2028년이다. 이번 조치는 역내 산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추진하려는 EU 산업·기후 정책 중 하나다.올해 초 시행된 CBAM은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등 수입품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EU 역내 기업은 배출권거래제(ETS)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역외 생산 업체는 같은 부담을 지지 않았다. 탄소배출권 부담이 없는 값싼 수입품으로부터 유럽 제조업을 보호하는 것이 CBAM의 목적이다.이번 규제 대상 확대로 연간 1600억유로(약 281조원) 규모 수입품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보프케 훅스트라 EU 기후담당 집행위원은 “공정한 경쟁 환경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산업계가 요구해온 근본적 변화이며 EU가 이를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EU에 수출하는 국가의 반발은 거세다. EU에 대한 알루미늄 수출 의존도가 높은 모잠비크는 CBAM이 개발도상국의 핵심 수출산업에 부담을 준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이 제도와 EU 배출권거래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김주완 기자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모델을 첨단 반도체나 군사기술처럼 국경을 넘을 때 허가가 필요한 '전략 자산'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미국 AI 기업의 최신 AI 모델의 해외 제공을 막으면서다.미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 '클로드 미토스5'와 '클로드 페이블5'를 모든 외국 국적자가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출통제 지침을 발령했다. 앤스로픽은 규정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고객을 상대로 두 모델 서비스를 즉시 중단했다. 상용 배포된 AI 모델이 연방정부 개입으로 가동을 멈춘 것은 첫 사례다.앤스로픽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날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미토스5·페이블5를 미국 밖 모든 지역과 미국 내 모든 외국인에 대한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통제 범위는 해외 이용자뿐 아니라 미국에 체류하는 외국 국적자다. 심지어 앤스로픽의 외국인 직원까지 포함한다.AI 모델을 수출·재수출하거나 미국 내에서 이전하려면 개별 허가가 필요하다. 위반 시 민·형사상 제재가 따른다. 앤스로픽은 미 동부 시간 12일 오후 5시 21분 지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국인과 내국인을 실시간으로 가려낼 방법이 없어 결국 전 고객 대상 '전면 차단'으로 이어졌다. 다만 오퍼스 등 나머지 모델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앤스로픽은 통제를 따르면서도 정부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앤스로픽은 정부가 페이블5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탈옥(jailbreak)' 기법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기법은 AI 모델에 특정 코드베이스를 읽고 결함을 고치게 시키는 좁은 범위의 비 범용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
12일 개막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팀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이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각국 국가대표팀의 ‘엘로 레이팅’을 기반으로 축구 강국 조건을 분석한 결과 국가의 경제 수준과 인구, 평균 신장, 지리적 요인 등이 축구 성적의 70%가량을 설명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물리학자이자 체스 챔피언인 아르파드 엘로가 개발한 엘로 레이팅은 ‘강한 팀을 이기면 점수를 많이 얻고, 약한 팀을 이기면 점수를 적게 얻는다’는 것을 기준으로 실력을 측정한다. 상대팀 수준을 중심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어 대진운과 단기 변수 영향을 받는 토너먼트 성적보다 각국 대표팀 실력을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우선 국가의 부는 지도자 육성과 훈련 시설 조성, 유소년 유망주 양성 시스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어 축구 성적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는 많은 예외가 존재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경제력이 가장 높지만 미식축구, 야구 등 다른 종목에 자금을 더 투자해 경제력에 비례하는 축구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 인구가 많고 평균 신장이 클수록 축구를 잘할 확률이 올라갔다. 재능 있는 선수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축구선수로서 최적의 키라는 181㎝ 대비 평균 신장이 작은 나라일수록 대표팀 성적도 저조했다. 인구가 10억 명 이상이지만 축구 실력은 형편없는 중국, 인도 같은 예외도 존재했다.가장 강력한 변수는 지리적 환경이었다. 축구에 열광적인 국가와 인접해 있을수록 축구 성적도 좋았다. 남미와 유럽이 대표적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수준 높은 자국 축구 리그를 중심으로 뛰어난 선수와 지도자가 배출되며 축구 성적을 끌
에미레이트항공이 두바이로 향하거나 두바이를 경유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자체 보험 상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 지역 여행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전쟁 이후 회복 국면에 들어선 항공 수요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팀 클라크 에미레이트항공 사장은 인터뷰에서 승객들이 분쟁 재발로 해외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자체 보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필요할 경우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서라도 승객을 귀국시키는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현재 중동 분쟁이 시작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여러 국가가 여전히 걸프 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 또는 비행 제한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바이에 오가거나 경유하는 여행객들은 일반 여행보험 가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에미리트는 보험사들과 협력해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마련하고 있으며, 항공사가 직접 귀국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클라크 사장은 여행객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해외 체류 중 귀국 수단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미리트를 이용하든 아니든 반드시 귀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보험 상품의 핵심 목적이 여행객 불안을 줄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전쟁 장기화에도 여객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현재 에미리트 항공편의 평균 탑승률은 약 75% 수준이며, 일부 런던 노선은 좌석이 거의 가득 찰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두바이 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승객은 하루 약 4만명으로 전쟁 이전의 약 10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클라크 사장은 &l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엘니뇨가 다시 시작됐다. 기온과 극단 날씨, 농업 생산과 무역 비용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자연 기후 패턴 중 하나인 엘니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OAA는 지난 한 달 동안 태평양 순환이 따뜻한 단계로 전환됐고, 중부·동부 적도 해수면 온도가 평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중부와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미국 과학자들이 엘니뇨 시작 기준으로 삼는 0.5도를 넘어섰다. 서쪽 끝 지역의 상승 폭은 0.7도였고, 동쪽 끝 지역은 2.1도까지 올랐다. NOAA는 ‘매우 강한’ 온난화 사건 가능성도 35%에서 63%로 높였다.이 경우 적도 태평양 온도가 2도 이상 지속해서 상승하게 된다. 1950년 이후 관측 기록상 가장 중요한 엘니뇨 주기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다만 기관별 판단 기준은 다르다. 호주 기상청은 과거 예보 논란 이후 해수 온도가 평균보다 0.8도 이상 높아야 한다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엘니뇨는 통상 전 세계 기온을 끌어올리고 극단적 기상 현상을 악화시킨다. 올해는 중동 전쟁으로 이미 경제가 압박받는 상황에서 보건과 농업 시스템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가뭄과 폭우를 모두 악화시키고, 육상과 해상의 폭염 위험도 높인다.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엘니뇨는 남미 남부 일부, 미국 남부, 아프리카의 뿔 일부, 중앙아시아에서 강수량 증가와 관련이 있다. 반대로 중앙아메리카, 남미 북부, 카리브해, 호주, 인도네시아, 남아시아 일부에서는 더 건조한 조건과 연결된다. 북반구 여름에는 중부·동부 태평양 허
금값이 대형 기술기업 상장 기대와 중앙은행 매도 압력 속에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성장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금 시장의 수급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 가격은 전날 트로이온스당 4022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하락률은 1%를 넘겼으며 이후 소폭 반등해 408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금값은 거의 10년 만에 가장 부진한 분기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금 가격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20% 넘게 하락했다. 전쟁 여파로 일부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금을 매도한 데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금 매수 열풍을 주도했던 투기성 자금도 시장을 이탈했다. UBP의 투자 서비스 책임자 피터 킨셀라는 “이란 사태가 발생하자 투자자들이 위험 노출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비수익 자산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 확보 과정에서 금 매도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이날 예정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금 시장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뮤어 리베럼의 톰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 상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흡수하면서 금값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픈AI와 앤스로픽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이라며 “투자자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으며 현재 그 중심에 스페이스X가 있다”고 말했다.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애널리스트도 "대형 IPO들이 단기적으로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유동성 이동이 금뿐 아니라 암호화폐 가격에도
엘니뇨가 다시 시작되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새로운 비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식량과 원자재, 에너지, 물류 시장까지 동시에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미 전쟁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각국 경제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기후예측센터(CPC)는 엘니뇨가 지난 5월 시작됐으며 앞으로 강도를 키워 겨울철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발생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여파로 이미 물가 압력을 받는 세계 경제에 추가 충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장기간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기후 현상이다. 무역풍이 약화하거나 방향이 바뀌면서 일부 지역에는 폭우가, 다른 지역에는 가뭄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자연현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해수 온도 자체가 크게 상승한 점을 반영해 엘니뇨 측정 방식까지 조정했으며, 이번 현상이 1980년대 초반과 1990년대 후반의 강력한 엘니뇨에 맞먹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슈퍼 엘니뇨'로 부르고 있다.시장에서는 식품 가격 상승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미국 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최대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엘니뇨 가뭄에 취약한 설탕과 코코아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 가격은 최대 8.4%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런던 금융서비스업체 마렉스는 설탕과 코코아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작물이라고 분석했다. 다트머스대 연구에 따르면 직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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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이 11일 내놓은 2026회계연도 4분기(2026년 3~5월) 실적은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 매출 129억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11달러로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0% 이상 급락했다. 오라클의 ‘사상 최대 실적 기록 후 주가 급락’은 빅테크 전반으로 번지는 회계 논란과 맞닿아 있다.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급락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한 뒤 빅테크 재무제표는 일반 회계 상식과 맞지 않는 사례가 많다. 손익계산서 숫자는 화려하지만 현금흐름표 및 대차대조표는 그와 엇갈리는 흐름을 보인다.이날 시장이 오라클 실적에서 주목한 항목은 수주잔량(RPO)이었다. RPO는 수주 계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이 발생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오라클 RPO는 지난달 말 기준 6380억달러(약 978조원)로 1년 전 동기 대비 363% 급증했다. 일반적인 기업에서 수주잔액 증가는 미래 매출로 해석돼 주가에 호재다. 하지만 오라클은 반대였다. RPO를 이행하기 위한 자금 확보가 회사 현금흐름을 옥죌 것이라는 우려에 힘이 실렸다.오라클은 2026회계연도에 잉여현금흐름이 -237억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필요한 현금을 회사채와 증자로 메우고 있어서다. 지난 2월 말 기준 단기 차입 및 어음은 98억8700만달러(약 15조원), 장기 차입·어음은 1247억1800만달러(약 191조원)에 이르렀다.이런 가운데 오라클은 2027회계연도에 400억달러(약 61조원)를 추가 조달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절반은 유상증자로 이뤄질 예정이다. 제이컵 본 이마케터 연구원은 “현금흐름이 마이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부채 처리 방식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메타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도록 해 부채 부담이 실제보다 작아 보이는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4월 메타는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1250억~1450억달러(약 222조원)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 관련 투자액(722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빌린 돈의 상당 부분은 부채 항목에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고 있는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이다. 메타는 자금 조달을 위해 사모 대출 운용사 블루아울과 ‘베이그넷’이라는 SPC를 세웠다. 이후 SPC는 273억달러(약 41조원) 규모 선순위 담보부 채권을 발행했다. 핌코가 약 180억달러, 블랙록이 30억달러어치를 인수했다.SPC 지분은 블루아울 펀드가 80%, 메타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메타는 SPC가 짓는 데이터센터를 건설 및 운영하고 장기 임대차 계약까지 맺지만 부채 273억달러는 메타에 귀속되지 않는다. 메타가 SPC의 ‘주된 수혜자’가 아니라고 블루아울과 합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PC가 발행한 채권에 매겨진 신용등급(A+)은 메타 신용등급(AA-)을 기준으로 산출했다.이런 형태의 SPC는 미국에서 합법이다. 미국 회계기준에 따르면 ‘지배적 재무 이익’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재무제표 연결을 요구하지 않는다. 베이그넷의 투자금 유치 방식 또한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프로젝트 금융 기법이다. 다만 메타 주식 투자자는 재무제표만으로 메타의 채무 리스크를 판단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마이클 켐발레스트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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