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등을 위한 합의에 14일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화 합의 직후 호르무즈해협을 즉각 개방하고 적절한 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이 합의 시점에 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해 실제 시점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핵무기 차단 장벽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합의는 내일(14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이후 즉시 호르무즈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타결했다가 집권 1기 때 무효화한 이란 핵합의(JCPO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로 가는 쉽고 아름다우며 순탄한 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란과 맺을 합의는 정반대”라며 “이란에 대한 핵무기 확보 차단 장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금전 지원 등 경제적 대가가 없을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지급한 현금 17억달러를 포함한 수천억달러와 달리 이번에는 돈이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이 잠정 합의한 양해각서(MOU)는 이란이 비핵화 등과 관련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에 상응해 동결자금 및 제재를 해제하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이란과 평화 협상)이 빠르고 쉽고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시 사용되길 절대 바라지 않는 최후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이란을 위협했다.
◇“美·이란, 농축 우라늄 이란내 희석 합의”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이번 합의는 화상회의 및 전자서명 형식을 활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미국·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 카타르와 함께 14일 화상회의를 열어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며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개시한다는 내용을 담은 MOU에 전자 방식으로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미국은 이를 이란 영토 내에서 희석하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또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획득하지 않기로 MOU 초안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도 서명식이 임박했다는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14일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체결을 둘러싼 막판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 생일인 14일 날짜를 놓고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텔레그램 채널 게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생일인 14일에 맞춰 MOU 서명을 매듭짓기 위해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IRGC는 “미국이 주장하는 서명 일정은 우리 협상팀을 시험하는 일”이라며 “이란 협상팀은 MOU가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고, 일요일(14일)에는 MOU가 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도 변수로 떠올랐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SNS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묵인하면서 스스로 맺은 약속을 이행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면 앞으로의 여정(종전 협상)을 계속 이어가는 것에 대해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