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탈탈 털어 버텼는데…"내년엔 남아돌 것" 파격 전망
김주완 기자의 원자재 포커스
제재 풀린 이란, 원유 수출 재개
UAE도 OPEC 탈퇴 뒤 증산 속도
호르무즈 열려 중동 생산 정상화
"6개월내 이전의 90% 수준 회복"
각국 비축유 확보 경쟁은 변수
제재 풀린 이란, 원유 수출 재개
UAE도 OPEC 탈퇴 뒤 증산 속도
호르무즈 열려 중동 생산 정상화
"6개월내 이전의 90% 수준 회복"
각국 비축유 확보 경쟁은 변수
◇IEA, “내년 석유 시장은 공급 과잉”
IEA는 내년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이 올해보다 하루 800만 배럴 증가한 1억1030만 배럴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내년 세계 석유 수요는 올해보다 하루 200만 배럴 증가한 1억53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하루 약 500만 배럴 웃도는 셈이다.
IEA가 공급 과잉을 예상한 근거는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의 대이란 원유 제재 해제로 이란 수출이 정상화되면 공급 압력 커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제재가 완전히 풀리고 해외 자본과 기술이 유입되면 이란이 2~3년 안에 하루 생산량을 추가로 100만 배럴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금융투자 플랫폼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시장은 이미 이란산 원유의 예상보다 빠른 복귀를 석유 가격에 공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UAE의 증산 선언
UAE의 독자 행보도 공급 확대 요인이다. 최근 OPEC을 탈퇴한 UAE의 내년 석유 생산량은 올해보다 하루 평균 80만 배럴 늘어난 520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UAE가 OPEC 밖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면 주요 산유국이 가격 방어보다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중동의 생산 복귀 가능 물량도 상당하다. 지난달 세계 산유량은 중동 분쟁 이전보다 하루 1360만 배럴 적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659만 배럴로 당초 목표 수준보다 364만 배럴 감소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도 목표를 각각 285만 배럴, 197만 배럴 밑돌았다. 이 같은 감소분은 항로, 해상 보험 등이 정상화되면 바로 회복될 수 있는 생산량이다. 영국 에너지 전문 기업 우드매켄지는 “6개월 안에 이전의 90% 수준까지 생산량이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도 변수다. IEA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에너지난에 따른 석유 사용 효율 개선과 대체에너지 투자로 이른바 ‘수요 파괴’가 발생했고, 내년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기차 판매 증가도 변수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수요 감소분의 10% 정도는 영구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요 감소가 계속되고, 공급이 강한 시나리오에선 내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대규모 비축유 수요는 변수
각국의 대규모 전략비축유 확보로 과잉 공급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은 석유 재고를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헐어 썼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정부 비축량은 1990년 12월 걸프전 직전 이후 35년 만의 최저로 떨어졌다. 호르무즈해협 봉쇄에도 국제 유가 상승 압박을 덜 받은 이유다.각국은 바닥난 곳간을 다시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내년 브렌트유 가격을 평균 배럴당 75달러로 비교적 견조하게 전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략비축유 확보와 신흥국 비축 확대로 내년 전략 재고 보충 수요만 하루 110만 배럴을 웃돌 것으로 봤다. 호주 에너지 컨설팅 기업 엑스애널리틱스의 무케시 사데브 최고경영자(CEO)는 “전반적인 원유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빨리 늘어나며 가격이 전쟁 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