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위한 공수처법안 통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30일 공수처법안이 통과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철옹성처럼 유지된 검찰의 기소독점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검찰개혁의 상징인 공수처란 집을 지어주신 국회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학자로서 오랜 기간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고, 민정수석으로 관계 기관과 협의하며 입법화를 위해 벽돌 몇 개를 놓았던지라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의 제도화가 차례차례 이루어지고 있기에 눈물이 핑 돈다. 오늘 하루는 기쁠 수 있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 글에 대해 장진영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이 지금 공수처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안위를 지켰다고 환호를 하고 있지만 공수처가 어떤 칼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구세주인양 칭찬하던 더불어민주당의 찬양이 윤석열에 대한 저주로 돌변하건 불과 50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장 실장이 속한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공수처 통과에 찬성했다.

장 실장은 "박근혜 탄핵의 단초가 박근혜 본인이 임명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가까운 역사만 봐도 문재인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공수처는 자기 조직의 논리대로 움직이게 될 것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면서 "조국과 조국 부대들은 지금 공수처에 보낸 압도적인 지지를 꼭 기억하고 있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쓴 글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걸 수없이 보고도 조국이 또다시 글을 썼다"면서 "이 글 역시 조적조(조국 적은 조국)로 돌아올 거다. 눈물이 핑 돌도록 기쁘다는 조국은 눈물이 핑 돌도록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