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필수 '동 지갑' 만든 신한銀
신한은행이 최근 늘어나는 베트남 여행객을 겨냥해 베트남 돈인 ‘동(VND)’을 넣고 다닐 전용 지갑을 제작했다. 일명 ‘동지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인천·김포·김해·청주 등 4개 공항 환전소(사진)에서 동지갑을 제공하고 있다. 50만원 이상을 동으로 환전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지급하는 식이다. 총 2000개를 제작했는데 유용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단숨에 1500여 개가 나갔다. 추가 제작도 추진 중이다.

동지갑은 베트남 여행객의 환전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한 신한은행 외환사업부의 아이디어다. 요즘 베트남 여행객 사이에서 ‘동지갑 만들기’가 유행하는 데서 착안했다. 동은 동전 없이 지폐 11종으로 구성돼 있어 다른 화폐에 비해 복잡한 편이다. 100동이 한국 돈으로 5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단위도 크다. 1만동이 500원, 10만동이 5000원 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화 가치가 크게 차이나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단위를 구분해 지폐를 분류해놓으면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제공하는 동지갑은 손바닥만 한 크기다. 소형 파일처럼 생긴 지갑을 열면 11종의 지폐 중 9종을 구분해 넣을 수 있게 돼 있다. 각 단위가 한국 돈으로 얼마인지도 표기해놨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외화를 환전해 선물하는 고객을 겨냥해 ‘외화 선물박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동지갑까지 내놓으면서 ‘외화 굿즈’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개척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환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영업점 환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관심사를 꾸준히 분석해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