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제빵 회사들이 즐비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주식회사 ㈜팡마니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식 샌드위치를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및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대만식 샌드위치는 시간이 부족하여 끼니를 거르기 쉬운 학생들이나 직장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간식으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팡마니 천성욱 대표
㈜팡마니 천성욱 대표
지난 8월에 ㈜팡마니 대표로 취임한 천성욱 대표는 사실 제빵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에 종사했었다. 천 대표는 과거 20년 넘게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와 같은 외국계 은행에서 첨단 국제금융상품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으며, 4차산업에 특화된 해외 인덱스회사를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영사와 연결하여 국내에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와 같은 ETF 상품을 출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기간 전산 시스템과 컴퓨터로 무형의 금융업무를 담당했다면, 현재는 실제 원재료의 입고를 통해 밀가루를 반죽하고 발효하는 과정을 통해 유형의 빵을 만들어 포장하고 출하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한다. 특히 생산직 직원들과 더불어 땀흘려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제과제빵시장의 경우 지금까지는 SPC, CJ와 같은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에 주도하고 있지만 공급자 우선의 획일화로 인해 향후에는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는 비스포크화된 제빵사업이 유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차산업이 주로 로봇의 활용이라던지 자동화를 통해 인력을 대체하여 인건비 절감과 작업의 효울화를 강조함에 반하여, ㈜팡마니에서는 기계의 활용과 자동화된 설비에 의존하는 빵생산이 아니라, 사람의 손과 눈, 정성이 직접 깃들여진 수작업생산을 지향하고 있다. 물론 자동화 시설을 갖춘 경쟁업체와 원가율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직원들이 하나 하나 눈으로 보고, 정성을 다하여 만들어진 제품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생산되는 제품에 비해 훨씬 품질도 좋고 맛도 좋다고 자부한다.

그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원재료에서 자동화 시설을 갖춘 대기업 제품의 경우도 매번 제품의 퀄리티가 매번 다르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적어도 먹거리를 만드는 일에 있어서는, 기계가 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사람의 정성과 감성이 맛을 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주식회사 팡마니는 최근 제2공장을 증설하여 생산량을 늘렸으며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인 ‘치엔바오’를 출시하여 전국의 백화점, 아웃렛, 대형할인점 및 카페를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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