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군 행세하며 국회 기습 침범…사퇴 필요성 굳혀"
"모든 비정상의 책임은 청와대·여당에…이성을 찾아달라"
"딸 논문 제1저자, 장학금 수령, 사모펀드 투자…알라딘 지니라도 있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오늘이라도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을 의결해 닷새 후 '정상 청문회', '진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曺 기자간담회는 독백무대…5일뒤 '진짜청문회' 열어야"(종합)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는 이름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진실의 심판대 위로 올라와야 한다.

당당하다면 자료와 증인 앞에 떳떳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자리 욕심 때문에 버틴 조 후보자, 결국 스스로 부적격을 입증했다"며 "점령군 행세하며 국회를 기습 침범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역설적이게도 후보자 사퇴 필요성을 굳혔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심지어 회견 내내 거짓과 회피만이 가득했다.

이 모든 비정상의 책임, 바로 청와대와 여당에 있다"며 "제발 정상으로 돌아오고, 이성을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딸을 논문 제1저자에 올려주고, 신청도 안 했는데 장학금이 뚝 떨어진다.

사모펀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10억원 넘게 돈을 넣었는데 관급공사 수주에 성공한다"며 "조 후보자에게는 알라딘의 지니라도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사 청문 제도를 무시한 기자간담회만으로도 국민 모독의 죄를 지었고, 그 변명마저도 시종일관 분노 유발, 짜증 폭발이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열흘이나 법정 기한이 남아있는데도 무언가에 쫓기듯, 허둥지둥 서둘러 어제 같은 변명 회견을 열어줬다"며 "자료도, 증인도, 또 야당도 없는 후보자의 독백 무대를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거대 권력을 감시해야 할 국회가 여당 때문에 대통령 거대권력에 놀아났다"며 "정치 참사이고, 민주주의 후퇴다.

국민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당은 (청문회를) 방해하고 판을 엎었다.

맹탕 청문회를 고집하고 그 이후 가족 핑계를 대며 도망을 다녔다"며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무실이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고, 그 만큼 핵심 중의 핵심 증인"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짧은 재송부 요청 기한으로 더 이상 국회의 청문회 책무와 권리를 막지 막아달라"며 "조 후보자는 국민을 더 화나게 하지 말고 수사부터 충실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이제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명철회가 정권 보호이고, 임명강행이 정권몰락"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 순간 법질서의 권위는 땅 밑으로 추락한다"며 "조 후보자의 사퇴, 문 대통령의 지명철회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