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4년 만에 다시 좌파 정권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대통령 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따돌렸다.

11일(현지시간) 치러진 예비선거의 개표가 88% 이뤄진 가운데 좌파연합 ‘모두의 전선’ 후보인 페르난데스가 47.3%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우파연합 ‘변화를 위해 함께’ 후보로 나선 마크리 대통령은 페르난데스 후보보다 15%포인트가량 뒤져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예비선거는 10월 29일로 예정된 대선에 앞서 1.5% 미만 득표한 후보를 걸러내기 위한 절차다. 득표율이 실제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유권자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페르난데스 후보가 마크리 대통령을 큰 격차로 앞서면서 대선이 결선투표 없이 끝날 가능성도 나온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면서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낼 경우 당선이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없으면 11월 말 2차 투표를 치른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