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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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10년 만에 금리를 내렸지만 향후 추가 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75포인트(1.23%) 급락한 26,864.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80포인트(1.09%) 하락한 2980.38에, 나스닥 지수는 98.19포인트(1.19%) 떨어진 8175.42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Fed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25bp(1bp=0.01%포인트) 내렸다. 지난 2008년 말 이후 10년여만에 첫 인하다.

Fed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낮은 물가로 금리를 인하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경기 확장이 이어지도록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란 방침도 유지했다.

Fed은 또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도 예정보다 두 달 앞당긴 8월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오히려 실망감이 커졌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가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다"라며 "장기 인하 사이클은 지금 우리가 보는 것도, 지금 관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Fed이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만 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라고도 말했지만, 시장은 파월 발언이 기대보다 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양측은 중국 상하이에서 이날까지 진행된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중국에 대한 강한 비판을 내놓은 만큼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양측은 회담이 건설적이었으며 9월 미국에서 고위급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특히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약속을 확인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도 양측 실무진이 8월에도 밀도 있는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의가 나쁜 분위기로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부문 고용증가는 15만6천 명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5만 명도 웃돌았다. 단단한 고용 상황이 재차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0.7% 증가보다 둔화했고, 시장 전망 0.7% 상승에도 못 미쳤다. 낮은 실업률에도 임금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9.7에서 44.4로 하락했다. 지난달 2017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영역에 진입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시장 예상 50.5에도 못 미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64% 급등한 16.12를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