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주식보다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뜨거워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룩셈부르크에 있는 신축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룩셈부르크코어오피스부동산펀드’ 출시한다고 19일 내놓았다. 6년간 중도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다.

예정 모집 액수는 1385억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전체 지분의 91%를 사들이고, 현지 공모펀드 운용사인 라 프랑세즈가 나머지 9%를 매입한다. 라 프랑세스는 현지법인(SPC) 등을 관리하는 역할도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2034년 1월 말까지 딜로이트 제네럴 서비스가 100% 임차할 예정이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가능하다”며 “매년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라 임대료가 인상돼 배당수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1.93%이다. 연 6% 중반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부동산펀드로 자금유입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국내 부동산펀드와 해외부동산펀드에는 각각 1246억원, 4903억원 신규 투자금이 몰렸다.

수익률이 꾸준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올 들어 국내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은 2.39%로 높지 않지만 5년으로 범위를 늘리면 수익률은 94.91%에 달한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유형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외부동산펀드도 5년간 25.56%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2.55%), 국내혼합형(7.80%) 등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탈리아 밀라노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상품을 지난 2월 선보이는 등 올해만 4개의 공모펀드를 내놓았다.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상장사 이익 감소 등의 요인으로 주식투자 매력은 떨어지고 있다”며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안정적인 부동산펀드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목동의 상업시설 ‘트라팰리스 스퀘어’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를 이달 초 선보였다. KB자산운용은 KB국민은행 옛 명동 본점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한 ‘KB 와이즈 스타 부동산 투자신탁 1호’를 지난 2월 판매했다. 이달 말에는 서울 종각역 인근 종로타워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