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지난해 8월 신설한 공모사업지원팀이 국비 확보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모사업지원팀을 만든 전라남도는 지난 4월까지 같은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인 2046억원의 국비를 따냈다.

27일 도에 따르면 5급 사무관을 팀장으로 6급, 7급 한 명씩 세 명으로 구성된 공모사업지원팀은 정부에서 사업 추진 방식을 보조금 지급 대신 공모로 전환하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꾸려졌다. 도 관계자는 “정부 사업이 공고되면 해당 부서와 각 시·군이 알아서 준비한 관행을 바꿨다”며 “각 기초자치단체의 정보를 모으고 공모사업에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일부 부서에서 반발도 심했다. 지원팀에서 요구한 업무를 추가 수행하는 번거로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과를 내면서 국비가 증가하자 협조체계로 돌아섰다. 도는 지난달까지 40개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어촌뉴딜300사업 1618억원, 스마트팜 혁신밸리 545억원 등이 주요 사업이다.

전라남도가 정부 공모사업 선정에 두각을 나타내자 충청북도는 벤치마킹에 나섰다. 충청북도는 최근 6급 직원을 공모전담직원으로 배치했다. 충청남도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