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회사 분할(물적 분할)에 반대해 파업 중인 노동조합 설득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한다.

가삼현·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사장)는 21일 내놓은 담화문에서 “물적 분할 이후에도 근로조건부터 복리후생까지 기존과 같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월차 제도와 연장근로수당, 근속수당, 각종 휴가제도, 자녀 장학금 등 기존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도 승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물적 분할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다고 강조했다. 공동대표들은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물적 분할의 반대 명분이 사라진 만큼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서울을 본사로 둔 한국조선해양 출범에 따른 인력 유출도 없다고 못 박았다. 회사 측은 “당초 서울로 갈 예정이던 50여 명도 그대로 울산에서 근무할 것”이라며 “울산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물적 분할에 반대해 지난 16일부터 네 시간 부분파업 중이다. 22일엔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와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에서 상경 투쟁도 벌인다. 주총을 사흘 앞둔 이달 28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