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지연의 EU 리포트] 佛·英·獨 모두 최저 실업률…유럽 고용시장 '훈풍'
프랑스의 올해 1분기(1~3월) 실업률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앞서 영국이 45년 만에, 독일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면서 유럽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은 16일(현지시간) 올 1분기 실업률이 전분기(8.8%)보다 0.1%포인트 떨어진 8.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취업률은 66.1%로 1980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감소 추세인 프랑스 실업률=트레이딩이코노믹스, 프랑스 통계청
감소 추세인 프랑스 실업률=트레이딩이코노믹스, 프랑스 통계청
프랑스의 실업률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9.4%에서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수십 년 동안 만성적인 높은 실업률이 사회적 문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노동개혁 및 친기업 정책, 실업급여 개혁 등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정부정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실업률을 7%대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대선 공약으로 내놨다.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경제대국들 모두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올 1분기 실업률이 1990년 4월 통일 이후 최저 수준인 4.9%를 기록했다. 독일은 심각한 구인난에 이민법 개정에 들어가는 등 외국에서도 근로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혼란을 겪고 있는 영국도 같은 기간 3.8%의 실업률을 나타냈다. 1974년 말 3.9% 이후 최저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