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지연의 EU 리포트] 伊 부총리 “EU 재정규율 파기할 것…금융시장 동요 상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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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지연의 EU 리포트] 伊 부총리 “EU 재정규율 파기할 것…금융시장 동요 상관 안 해”](https://img.hankyung.com/photo/cts/201905/16f20fafd8a50fe243549ddb26e01143.jpg)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방송에 출연해 “EU 재정규율 때문에 유럽이 기아 상태에 직면했다”며 “수백만 명의 이탈리아인들을 굶주리게 만들고 있는 EU 제약을 뛰어넘는 게 내 의무”라고 말했다. EU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의 상한선으로 정한 3%를 깰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살비니 부총리는 또 “실업률 5%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EU가 반대해도 그것은 우리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베로나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서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라면 EU 재정규율을 깨뜨릴 준비가 돼 있다”며 “실업률이 낮아질 때까지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달 말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재정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10% 대를 보이고 있다.
![[설지연의 EU 리포트] 伊 부총리 “EU 재정규율 파기할 것…금융시장 동요 상관 안 해”](https://img.hankyung.com/photo/cts/201905/278f07cecf13ed33baf5450f158ac2c5.jpg)
이탈리아 금융시장은 살비니 부총리의 발언과 이탈리아 연정 내분까지 맞물려 15일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는 연 2.78%까지 오르며 지난 2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안정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지는 독일 국채와의 금리차(스프레드)는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인 2.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밀라노 증시(FTSE MIB)도 전일보다 -0.14% 하락했다.
하지만 살비니 부총리는 금융시장 동요조차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국민의 권리를 위해서라면 금융시장 반응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