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루소(왼쪽)와 조 루소 감독.
앤서니 루소(왼쪽)와 조 루소 감독.
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앤서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 형제는 흥행 비결을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등 신기술 덕분”이라고 밝혔다.

루소 감독 형제는 29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9’에서 “소셜미디어는 영화의 에너지를 세계로 확산시키고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동생인 조 감독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반응을 받는데 이런 소통이 미국을 넘어 글로벌 수준에서 이뤄진다”며 “수백만 명이 몇 시간 내 소식을 접하고 반응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제작할 때 글로벌 시장을 얼마나 고려하는지 알게 되면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감독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도 영화산업 확대의 견인차라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글로벌 수준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글로벌 관객층을 확보했다”며 “극장에 가지 않던 이들이 집에서도 영화를 감상하는 등 글로벌 관객층이 형성되면서 엄청난 자본이 영화시장으로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도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는 서로 돕는 관계”라며 “이를 통해 확대된 팬덤이 이런 엄청난 박스오피스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다른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제히 기술이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CEO에 취임한 뒤 7개월 동안 기술 발전을 위한 플랫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등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위협하기보다는 사업을 진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말하는 기술 변화가 현실화되기까진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언스트&영의 차기 CEO로 내정된 카미네 디 시비오 글로벌 회장도 “인공지능(AI) 등 새 기술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더욱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벌리힐스=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